일곱 빛깔 조각
<EP38.제 3행성, 알렉시(9)>


*****

이틀 전


은비
ㅇ...으음.....

눈부신 아침햇살에 눈을 뜬 은비

하루 사이에 몸이 가뿐해져 괜스래 기분이 좋았다


은비
으아.....!!?!??!??!?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다 자신의 옆에 엎드려 있던 윤기를 본 은비

그런데,

윤기는 어딘가가 꽤 불편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은비
ㅇ..왜 이러시지...?!

은비는 조심스레 윤기의 이마에 손을 대본다


은비
엄청 뜨겁잖아...?!?!?!!!


은비
ㅁ...물수건을....

은비는 윤기를 온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몇 시간 후...


은비
하아....왜 이러시는 걸까....


은비
너무 무리하신 건가.....?


은비
그런데 생각해보니 왜 다른 분들은 없지....


은비
여긴 어디지.....


은비
처음 보는 곳인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은비였다


은비
ㅇ...일단 열부터 내렸으면 좋겠.....

은비가 윤기의 머리에 있는 물수건을 새 물수건으로 바꾸려 손을 뻗은 순간,

턱

윤기가 은비의 손목을 거칠게 잡았다


윤기
너....뭐야...


은비
?!?!?!?


윤기
당신이...뭔데...나 건드려?ㅋ


은비
ㄴ..네....?!


윤기
대답을 하라고


윤기
너 누구냐고


은비
ㅈ...저...은비.....


윤기
아니 그러니까 은비가 누구냐니까?

은비의 표정이 굳어져갔지만 은비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은비
에이..ㅈ...장난치지 마세요....


윤기
장난이라니...ㅋ


윤기
내가 그리 할 짓이 없어보여?


은비
!!!!!!!

은비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은비
.....흐.....


윤기
뭐야...왜 울고 난리야


은비
......

은비는 뒤 돌아 소리없이 울었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은비가 자신을 겨우 진정시키고 뒤를 돌아보았을 땐

윤기는 다시 침대 안으로 들어가 자고 있었다


은비
ㄷ...대체 왜.......


은비
왜...이러시는 거야.......


은비
사람 마음 설레게 해 놓고....


은비
자기만 까먹으면....흐으..


은비
나느흔....어쩌라는건데에.....흡....

그때, 은비는 한 소설 내용이 생각났다


은비
!!!! 이거 설마......

망애 증후군

무언가를 계기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버리는 병

병의 특징은

사랑하는 사람을 거절하는 것

몇 번이고 기억을 떠올린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림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000000 00 뿐이다.....


은비
..그래...


은비
오히려...잘 된걸지도.....ㅎ

<EP38.제 3행성, 알렉시(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