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Give love
사랑을 주세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북적북적한 시내와

그와 동떨어진 내 모습은 평소랑 다르다 할 것이 없었다.



인간관계로 하하호호 웃기도, 혹은 싸우기도, 위로받기도 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과 상호작용이라고 할 것이 하나 없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또 늦었네. 항상 늦어.


이석민
늦어서 미안하다~

미안하면 빨리 오던가.


이석민
히히, 과대잖아. 봐주라.

이석민, 오랜 친구였다. 나의 작고작은 인간관계에 반이상을 차지하는 분이자, 방송학과 과대이다.


이석민
너, 오늘도 도서관 갔다왔어?

응, 도서관 갔다가 알바갔지.

내 인간관계의 나머지는 도서관 사서님과 카페 알바 사장님.

카페의 단골 손님도 기억하지 못했으며, 그들도 나에게 잘 대해주진 않았다.


이석민
어머니 아버지는 어디 가셨어?

미국. 해외 거래처...갔지.

부모님,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는 분들이셨다.

나에게 단 하나의 관심도 주자 않으신 분들이시니.

_자비라곤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으니까.


이석민
다행이네, 이 책이라도 읽을래?

...제목 어디다 팔아먹었어.


이석민
나도 모르지~? 가다가 신기해보여서 샀단 말이야.

...너가 그렇지 뭐.

그래서, 새드야 해피야?


이석민
모르지.

오늘 자기 전에 읽어야겠다. 땡큐.


이석민
그런 오늘은 술 안 마셔?

응, 잘 들어가라.



_연이 집으로 향한 뒤 거리는 순간 조용해 졌다. 차도 느리게 가는 듯, 모든 사물들이 느려진 것 같았다.


이석민
내가 결말을 알리가 있나.

" 너가 만들어갈건데. "


황태자비:강 연
아으...머리야.

정신이 들고 둘러본 주변은 생소한 공간이었다. 마치 영화 세트장같은 장소,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모습에 감탄만 나왔다.


황태자비:강 연
...왜 이렇게...화려하지? 세트장인가...나 몽유병있어..?

< 황태자비님, 일어나셨나요? >


황태자비:강 연
...네? 아...아마도요...

처음 듣는 언어와 머리에 들어오는 낯선 언어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여러가지 낯선 지식들의 폭풍.

모든 것들이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입에서 나오는 생소한 언어, 그러나 마치 모국어 같은 완벽한 구사력에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덜컹-

문이 열리고 아름다운 여성 한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시녀:연아
황태자비님, 황태자 저하께서 부르십니다.


황태자비:강 연
...우선 안 된다고 해주시겠어요?


시녀:연아
...저, 저하...존댓말...을 쓰시면 안 되십니다.


황태자비:강 연
...무슨 연유로 쓰면 안 되는 것이죠?


시녀:연아
이제...고귀하신 황족의 일원이 되심에 시녀 같은 천한 것들은 존대를 하시면 아니 되십니다.


황태자비:강 연
...고귀한 황족하고 앉아있네. 사람이 다 똑같지. 황족이라고 많이 다르나요?


황태자비:강 연
황족또한 시기질투가 넘치고 질투심이 많은 사람 아닙니까?


시녀:연아
저하...그러시면 황족 모독죄로 옥에 가실 수도 있으십니다..!


황태자비:강 연
...그래요, 내가 많이 무례했네. 존대는 안 할게. 우선 안 된다고 해줘, 그 고귀하신 황족의 핏줄이신 황태자님께.


시녀:연아
네, 그러하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자비:강 연
...잠깐만. 그건 다른 시녀한테 시키고, 이리로 와볼래?

침대 가운데 놓인 몸을 침대 가장자리로 얾기고는 시녀로 보이는 사람에게로 시선을 붙였다.


시녀:연아
물어볼 것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