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위 열일곱
2. 200번 반항아



오전 7:30


“학생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현 시간부로 모든 학생들은 7시 50분까지 지정 된 반으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늦을 시 체크 리스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체크 리스트는 세번 체크 됐을 시 개인 상담이 들어갑니다.”


아침부터 들리는 기계음 소리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 뿐 아닌 다른 아이들의 심경도 이럴 거라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이젠 모든 게 제한되니 조그맣게 트여있는 창문마저 감사하게 여겨졌다.


민윤기
…..

소나기가 강하게 휘몰아치는 아침이다.




복도를 지나쳐 오며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산더미였다.

어떤 아이는 숨을 죽여 울기도 했는데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변한 사회를 받아들여야 할 수밖엔 없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고 담당 교사와 뒤엔 로봇들이 이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진 채 교사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누군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새벽
시발 진짜, 생각할수록 어이 없어서 못 참겠네

하새벽
당신네들이 뭔데 우리를 가두고 지랄이야

하새벽
그 대단한 대가리로 생각해낸 게 이거야?

하새벽
감금 교육, 적응을 하지 못한 우리들을 위한 거라고

하새벽
…진짜 미쳤어?


갑작스런 소란에 엎드려 있던 아이들은 몸을 곧장 세워 그 쪽을 바라봤다.

우수수 떨어진 컴퓨터들이 엉켜있었다.

여자 아이는 선생에게 다가가며 분노에 찬 채로 눈을 부릅 뜨며 말하고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인 게 금방이나마 떨어질 것 같았다.


“….”

“…200번 하새벽 학생, 자리로 돌아가세요.”

하새벽
….닥쳐요

하새벽
애들 표정을 봐봐, 양심의 가책이란 걸 못 느끼겠어?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개인 교육실로 끌고 가겠습니다.”

“학생을 위한 마지막 경고입니다.”

하새벽
…..

하새벽
나를 위한거라고 이러고 있네(중얼)


중얼 거린 하새벽이라는 여자아이는 이를 꽉 물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지나간 일에 조용했던 아이들이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수업 내내 엎드려있는 그 아이를, 난 수업 내내 바라봤다.

모든 명령에 굴복하게 된 나와은 달리 반항아라는 타이틀과 딱 맞는 그 아이의 모습은

내겐 너무 새롭게 다가왔다.


바라보는 동안 마음 속으론 그 아이의 변명도 지어주었다.

200번 반항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