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위 열일곱

4. 헛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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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너처럼 가만히만 있는 게 더 달라질 거 없어”

“분하지도 않나 봐?”

인정하기 싫지만 그 아이가 내뱉은 말 안의 의미는 지극히 사실이다.

난 겁쟁이고

누구처럼 대항하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나 이래왔던 사회가

그 작은 여자아이의 바락을 들어줄까.

누군가에게는 분명 작은 비웃음거리로

한낱 소리 치는 개미일 것이다.

“곧 4교시가 시작 됩니다. 모든 학생들은 각 반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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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벅

저벅, 저벅

탁.

하새벽

야, 너

하새벽

맞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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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하새벽

이거 갖고 있어

하새벽

걸리면 죽는다

하새벽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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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뭔…

웬 손바닥만 한 책을 내 품에 반강제로 두고 간 여자아이는 고개를 들어보니 금방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CCTV를 의식하고서 자켓 주머니 안에 빠르게 쑤셔넣었다.

잠시 펼쳐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 여자아이의 눈동자가 머릿속에서 얼핏 스쳐 지나가버렸다.

“11시 40분부터 12시 40분까지는 점심 식사시간 겸 자유 시간입니다.”

“다른 이상 행동이나 돌발 행동은 보이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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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하새벽

…뭐해, 앉아

책도 돌려줘야 하니까 앞에 앉을까 수백번 고민하던 나는 그 말에 곧장 앞에 앉았다.

이어 무언가를 달라는 듯이 내민 손에 작은 책을 올려두었다.

하새벽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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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걸 왜 나한테 부탁해?

하새벽

하새벽

네가 말 걸었었잖아?

하새벽

먼저

하새벽

그럼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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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

하새벽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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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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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뭔지 물어봐도 되나

하새벽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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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책이잖아

하새벽

편지로 쓰는 용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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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편지를 왜 쓰는데?

하새벽

여기 탈출하고

하새벽

동생한테 보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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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를 탈출하겠다고?

하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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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하새벽

..

하새벽

너 내가 헛짓거리 한다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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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

여기를 어떻게 탈출해.

숨구멍 하나 없는 것 같은 곳을.

덜컹,

하새벽

따라와

하새벽

너도 나랑 이 헛짓거리 하고 싶어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