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위 열일곱

5. 이미 망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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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여자아이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더니 날 처음 보는 창고로 데려왔다.

오는 길도 꽤나 복잡한 탓에 그 아이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불안감에 이리저리 두리번 거려도 CCTV는 보이지 않았다.

하새벽

오는 복도부터 CCTV는 없었어

하새벽

관계자들도 안 쓰는 그냥 창고거든

하새벽

걔들도 사람이긴 해, 생각보다 허술한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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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일단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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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런 곳을 너가 어떻게 알아?

하새벽

하새벽

말해주면 너도 공범인데

하새벽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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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왜 공범이 되는데?

하새벽

왜냐면 내가 할 짓들이 범죄거든

하새벽

정부라는 곳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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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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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러면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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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야?

하새벽

하새벽

여기 온 첫날에 널 봤는데

하새벽

가장 인생에 미련 없어 보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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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게 다야?

하새벽

하새벽

제일 넋 나가 보이고

하새벽

그게 마음에 들어서

하새벽

만약 네가 거절한다 해도 어디다 꼰지르진 않을 거 같았거든

하새벽

빨리 말이나 해

하새벽

이 계단 내려갈지 다시 밥 먹으러 갈지

꽤나 깊게 나있는 계단을 멍하니 바라봤다.

17년을 살면서 가장 심장이 떨린다.

왜지?

내가 이 계단을 내려가면 무슨 일이 생기지?

다시 급식실로 돌아간다면 이 아이와 다신 엮이진 못하려나?

이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고 통제 받는 삶이 과연 좋을까?

근데 혹시라면. 걸린다면.

하새벽

…..

설명할 수 없는 여자아이의 눈을 보고 나서야 생각하게 됐다.

아무렴 어때.

이미 망한 인생

난 어떻게든 날려봤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