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랑법

1 : 공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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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쌤, 좋아해도 돼요?

담임 첫날 고백을 받았다. 그것도 학생에게. 학생이랑 선생님 사이에는 안 보이는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하고 선생님이랑 사귄다고 하면 조금 이상한 시선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처음에는 장난 같았는데 장난 같지는 않아 보였다.

윤여주

어···?

B1

박지민 뭐라냐 너. 쌤 내 거야.

윤여주

ㅇ, 얘들아···.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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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여주 쌤?

윤여주

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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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뭘 그렇게 놀라요, 시간 돼요?

윤여주

아···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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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나는 서둘러 아이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남준 쌤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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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어때요, 반은?

윤여주

음···. 남학생들이 꽤 적극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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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왜요? 고백이라도 했어요?

윤여주

네···? 네···. 어떻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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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뭐··· 그럴만해요.

윤여주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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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여주 쌤 예쁘시잖아요. 남학생들이 좋아할 만하죠, 뭐.

윤여주

에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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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쌤!

윤여주

아, 깜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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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얘기 언제 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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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쌤

그럼 얘기해요. 전 가볼게요.

윤여주

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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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 쌤···. 쌤은 나 싫어요? 표정이 왜 그래요···.

윤여주

아니···. 미안해 나 먼저 가볼게. 수업 잘 듣고.

서둘러 가려는 나의 손목을 지민이가 확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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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용히 좋아할게요, 그럼. 쌤 방해 안 되게.

윤여주

···가볼게.

지금까지 살면서 적극적인 고백, 거기에 학생한테 고백받은 건 처음이라 당황할 따름이었다. 학교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다음이 바로 학급 시간이라 어색할 것이 뻔했다.

🎵🎶🎵🎶

그때 1교시 시작 종이 울렸다.

윤여주

후···.

들어오자마자 나의 눈길은 아까 그 친구에게로 이미 향했다. 아직 이름도 다 못 외워 자리표를 확인해 보니 그 친구의 이름은 지민이었다. 지민이는 엎드려 있었다. 아까 그냥 가버린 나 때문에 그런 건지.. 뭐 때문에 그런 건지 신경이 너무 쓰였다.

윤여주

어··· 자, 아직 이름도 모를 테니 이번 시간에는 한 명씩 자기소개 시간을 가져 보자.

그렇게 한 명씩 자기소개하고 마침내 지민이 차례였으나, 아직도 엎드려 있는 지민이었다.

윤여주

지민아···? 박지민.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지민이었기에 넘어가려고 했다.

윤여주

그럼 다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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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박지민.

윤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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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윤여주 쌤을 너무나 좋아하는 박지민이라고요.

갑작스러운 지민의 공개 고백에 순간 반에서는 깊은 정적이 흘렀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