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랑법
5 : 갑작스러운 이별


🎵🎶🎵🎶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났다.


박지민
쌤.

윤여주
응···?


박지민
어디 아파요?

윤여주
···아니?


박지민
그런데 종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표정이 왜 그래요.

윤여주
내가···?


박지민
쌤···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죠?

윤여주
아니?


박지민
그럼 웃어봐요.

윤여주
싫어···.


박지민
봐봐요. 뭔 일 있으니까 웃지도 못하고. 아까 나 다친 것 때문에 그···.

윤여주
지민아.


박지민
네?

윤여주
집에 들어가, 얼른.


박지민
싫어요. 더 있다 갈래요.

윤여주
어서. 떼쓰지 말고.


박지민
왜 나 계속 보내려고 해요?

윤여주
그냥 얼른 들어가 줘, 내 소원이야.



박지민
진짜 왜 그런담···. 소원이라 하니까 들어가긴 할게요.

윤여주
···고마워 잘 지내고, 잘 가.


박지민
잘 지내라는 말이 왜 나와요?

윤여주
ㅇ, 어? ···아 말이 헛나왔어. 들어가.


박지민
알았어요, 쌤도 조심히 들어가요···.

‘쾅’

지민M
지민이 왔니?


박지민
네.

지민M
말하니까 진짜 일찍 왔네.


박지민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민M
너희 쌤이 아무 말 안 하대?


박지민
제대로 말해보세요. 뭔 소리예요.

지민M
그냥 한 소리했는데.


박지민
뭐라고요?

지민M
너 좋아하지도 말고 얼씬도 하지 말라고.


박지민
하··· 엄마!


박지민
쌤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거예요. 왜 마음 약한 쌤한테 그런 말 하냐고.

지민M
마음 약한? 너 진짜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니?


박지민
네, 좋아한다고요. 진짜 왜 그러세요?

지민M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다. 지민아! 어디 가니!!


박지민
상관 마세요.

지민M
가도 소용없다.

나는 빨리 쌤한테 달려가려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는 엄마 쪽을 다시 쳐다보았다. 가도 소용없다는 말이 별거 아닌 게 아닌 것 같았다.


박지민
뭐라고요?

지민M
가도 소용없다고. 내가 학교 옮기라고 해서 이미 정리했을 거다.


박지민
하··· 시X.

나는 엄마에게 안 들리도록 작고 낮은 목소리로 혼자 욕을 짧게 내뱉고는 그대로 집을 뛰쳐나왔다.

지민M
박지민!! 지민ㅇ···.

‘쾅’


박지민
안 돼. 가지 마, 제발···.

나는 달렸다. 그냥 무작정 빨리 달렸다. 쌤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쌤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절대 그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박지민
윤여주 쌤 어딨어요? 네?

부장쌤
이미 ㄸ···.


박지민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부장쌤
나야 모르지···.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해서.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와 학교 주위는 물론, 전체적으로 다 쉬지 않고 뛰어 돌아다녔다. 하지만 여주 쌤은 이미 내 곁을 떠난 후였다.



박지민
하··· 어디 간 거야···.

1년, 2년, 그리고 3년. 3년이 지나고도 여주 쌤은 결국 찾지 못했다. 그렇게 잊지 않고 계속 그리워하며 3년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언제쯤이면 여주 쌤을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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