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랑법
6 : 곧 될 사이죠.


그렇게 난 성인이 됐다. 여주 쌤을 찾고 또 한참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아직 여주 쌤은 찾지 못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


박지민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박지민
아, 먼저 하세···.

낯이 익는다. 내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랑 너무나도 닮았다. 정말 얼굴 이목구비 하나 빠지지 않고 똑 닮았다. 아니지, 그건 닮은 것이 아니었다.


박지민
여주 쌤···?

윤여주
박지민···?


박지민
죄송해요. 다음에 주문할게요.

난 이렇게 만난 것이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기쁜데 한편으로는 울컥하고 당황스러워서 주문은 뒤로하고 여주 쌤을 데리고 일단 의자에 앉았다.


박지민
진짜 쌤이에요?

윤여주
잘··· 지냈어?


박지민
잘 지냈겠어요?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기나 해요?

윤여주
미안해···.


박지민
미안하라고 한 말 아니에요. 제 엄마가 벌인 일인데.

윤여주
지금도 만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박지민
나 이제 성인이에요. 내가 판단할 나이 됐다고요. 다시는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지 말아요.

윤여주
알겠어, 지금은 뭐 하고 지내?


박지민
쌤 생각하면서 지냈었죠.

윤여주
아니···. 대학 다녀?


박지민
아뇨. 빨리 취직했어요.

윤여주
오 잘했네.


박지민
쌤은 뭐하면서 지내는데요?

윤여주
아직 교사하고 있지.


박지민
정말요? 어디 학교요? 놀러 갈게요.

윤여주
어···? 탄탄 남고···.


박지민
남고요?!

윤여주
응···.



박지민
질투나.

윤여주
뭘 질투나ㅋㅋㅋ


박지민
웃지 말아요. 나 진지하니까.

윤여주
네가 내 남친도 아니고···.


박지민
곧 될 사이죠.

윤여주
ㅇ, 응?


박지민
나 좀 남자로 봐주면 안 돼요? 학생으로 말고요. 나 이제 학생 아니에요. 어른이라고요.

윤여주
알았어, 알았어.


박지민
또, 아기 취급한다.

윤여주
이게 무슨 아기 취급이야, 귀여워서 그런 거지.


박지민
그게 아기 취급이거든요? 어디 가요, 이제? 주말인데.

윤여주
주말이라서 너랑 놀아달라는 거지?


박지민
꼭 그럴 건 아니었는데 원한다면야.

윤여주
어···? 음··· 그래, 오늘 시간도 많은데.


박지민
오랜만에 만나기도 했고··· 좋아요. 바다 갈래요?

윤여주
바다? 좋지. 그런데 뭐 타고? 택시? 버스?


박지민
나와봐요.


박지민
오빠 차 뽑았다.

윤여주
오빠는 무슨. 능글맞기는. 벌써 운전면허 딴 거야?


박지민
그럼요, 타시죠.

바다를 향해 열심히 달렸고, 차 안에서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었고,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끝없이 공유하며 어느새 바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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