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랑법
完 : 우리 사귀자.


[ 여주 시점 ]


박지민
누나 일어나요.

꽤 오래 달린 결과, 난 깜빡 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눈 떠 보니 넓은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얘 방금 뭐라고 했니. 누나?


박지민
자는 것도 귀엽네.

윤여주
너 방금 누나라고 했지?


박지민
응, 누나.

반 존대에, 누나에, 애가 이상해졌다. 사람 설레게 하는데 얼마나 안 봤다고 이렇게 늘었을까.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저 눈웃음에 잘생긴 얼굴로 저렇게 설레는 말을 하는데 이렇게 심장이 나대지···.


박지민
누나 맞잖아요. 아줌마라고 할까, 그럼?

윤여주
야···!


박지민
장난인 거 알면서. 내려요.

윤여주
아 좋다. 힐링이네.



박지민
좋다.

‘찰칵’


박지민
뭐예요. 왜 찍어요.

윤여주
귀여워서.


박지민
자기가 더 귀여우면서.

어느새 밤이 찾아왔고, 우리는 바다 경치가 보이는 야외 식당에서 자리를 위치하고는 밥을 먹으며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여주
지민아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박지민
응, 뭔데요?

윤여주
넌 내 나이 안 궁금해?


박지민
네.

윤여주
왜? 원래 궁금해하지 않나?


박지민
난 별로요. 누나의 나이가 어떻든 상관없으니까.

윤여주
어···?


박지민
사랑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요. 누나가 어떻든 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윤여주
······.


박지민
누나··· 울어? 왜 울어. 사람 마음 아프게.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지민이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를 울게 했다. 항상 지민이랑 있으면 따뜻한 말로 날 울컥하게 했는데. 지민이는 정말 말을 예쁘게 하는데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윤여주
내가 계속 밀어낸 것만 같아서···. 너무 미안해···.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박지민
그 말은 이제 받아주겠다는 거죠? 미안해하지 말고 내 마음 받아주면 그거 다 용서해 줄게요.


박지민
어떻게 마음 정리 좀 됐어요?

나는 울다 말고 지민이를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민
그럼 우리 예전 일은 다 잊고 지금부터 새로 시작해요.


박지민
윤여주, 우리 사귀자.

윤여주
누나 안 붙힐래···.



박지민
귀엽긴, 누나 우리 사귀자.

윤여주
···좋아.


박지민
사랑해, 많이.

윤여주
나도 사랑해, 지민아.

우리가 다시 이렇게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언제가 되었든 지민이는 나를 계속 찾았을까? 아마 그랬을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지민이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니까.

이렇게 좋은 사람을 왜 이제야 잡았는지 지난날들이 전부 후회스럽다. 이제는 정말 지민이와 행복만 가득 나누고 싶다.

지금까지 ‘열일곱의 사랑법’을 좋아해 주신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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