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EP • 2 스토커(2)



하여주
다 왔어요

아저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역시 감사인사는 전해야겠지하고 입을 여는 순간 아저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


김동현
조심히들어가


김동현
그리고 다음부터는 모르는 사람 쫓아가지 말고


하여주
모르는 사람이 절 쫓아왔는데요??


김동현
아, 하긴 내가 널 쫓아온건가?

어? 분명 아까 그 수상한 사람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자신을 말한거였나? 근데 아저씨는 경찰인데? 혼란스러운 표정을 하고 머리를 굴리는 동안 아저씨는 사라졌다.


하여주
어? 뭐야?


하여주
이상한 사람이야....

아까전 명찰에 '이진우'라고 씌여있으니깐 다음에 감사인사를 하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인사도 못했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꽤 급한 일이 있었나보다.


이대휘
오셨습니까 팀장님?

동현이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면서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김동현
처리는?


전웅
가장 잘 보이게 장식했습니다.


김동현
증거는?


박우진
발자국 하나 안나오게 잘 처리했습니다. CCTV 역시 제거했고요.


김동현
좋아. 그 다음 타깃은 누구지?


이대휘
이진우. 나이 33세. 직업은 경찰입니다.


김동현
아

동현이가 자신이 입은 경복에 적힌 명찰을 흔들거리며 물어보았다.


김동현
이 ㅅㄲ?


이대휘
네, 그 ㅅㄲ입니다


김동현
얜 지금 어디있는데?


이대휘
본부장님께서 알고계실겁니다


김동현
본부장님 지금 어디계신데?

본부장실 안에서는 타닥 탁닥 타자치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려퍼졌다. 그 타자소리에 동현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겹쳐들리자 그 타자 소리의 주인공은 타자치는 것을 멈추고 쓰고있던 안경을 벗었다.


곽아론
들어와


김동현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동현이는 아론이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론이는 왼쪽 손등을 턱에 괴고 오른쪽 손은 휘휘 가로저으며 말했다.


곽아론
안바빠 안바빠


곽아론
그래서, 무슨일인데?


김동현
타깃을 처리하러 왔습니다


곽아론
아아, 내가 그 놈 잡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아론이는 서랍을 이곳저곳 열어보면서 '아 여기 어디에 뒀을텐데'를 중얼거리다가 키를 하나 발견했다. 아론이는 반갑게 그 키를 꺼내어 동현이에게 건냈다.


곽아론
이거


김동현
감사합니다

동현이는 그 키를 받아들고 꾸벅 인사를 한 후 본부장실을 나섰다


곽아론
혼자 잡으려나?


곽아론
잡기 힘들텐데....

아론이는 타깃을 뒷조사한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흰 종이에 까맣게 나열된 타깃의 전과는 놀라웠다. 이때까지 경찰에게 들키지 않은게 대단할 정도였다.

마약범들을 잡고 회수한 마약을 팔거나 먹고, 공금 횡령에 경찰이었던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사람을 납치, 강금하고 수차례 폭행 후 살해.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낡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몇 안되는 거리에 시체를 암매장. 심지어는 순장까지 했다.


곽아론
질 나쁜 놈이던데

아론이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타자치는 소리가 몇번 더 들리더니 아론이는 프린트 버튼을 누르고 기지개를 폈다.


곽아론
으으.... 이정도면 된건가?


곽아론
우진이는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니깐 웅이랑 대휘껏만 만들면 되겠네


곽아론
동현이가 수학을 잘하던가?

아론이가 중얼거리는 동안 3개의 종이가 프린트 되어 나왔다. 2개는 웅이와 대휘의 전학 신청서와 또 다른 하나는 동현이의 교원 신청서였다.


곽아론
이정도면 완벽하네

아론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컴퓨터로 다음 타깃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학생이 아니라 선생이었기에 동현이를 선생의 신분으로 자신이 다니는 화예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만들었다.

무엇이든 될 수있고 무엇이든 되야하는 그들을 만들어 나가는건 바로 본부장 아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