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EP • 4 위법경찰(2)


경찰
학생, 이진우를 만난게 맞아?


하여주
네, 이진우라고 써있는걸 봤어요

경찰
하..... 일단 학생. 학교 끝나고 와줄 수 있을까요?

나는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시계는 막 8시 32분을 지나고 있었다. 지금가면 제법 빠듯할텐데...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경찰서를 나왔다.


우진이는 가방을 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웅이는 두세개 정도 풀어진 단추와 흐트러진 넥타이를 하고 두 눈을 감고 있었다. 대휘는 가방끈을 꽉 쥐면서 웅이와 우진이의 눈치를 보았다.


이대휘
근데요....

적막을 깬 대휘의 목소리에 우진이는 고개를 들어 대휘를 바라보았고 웅이는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대휘를 바라보았다.

한참 뜸을 들이던 대휘가 한숨을 푹 내쉬고 걱정스로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대휘
저희.... 목격자는 처리 안해요?


박우진
응


전웅
걔가 있어야지 우리가 의심 안받아


이대휘
의심...이요?


전웅
물론 물증은 다 처리해서 필요없겠지만 그들에겐 심증이 있을거 아니야


이대휘
그쵸


박우진
그 심증의 대상을 우리가 아닌 이진우로 돌릴거야


이대휘
어떻게요?


전웅
팀장님이 이진우 경복 입었지?


박우진
네, 목격자가 경찰서를 가는 것까지 봤습니다


전웅
이제 경찰이 이진우 행각 조사하겠네


이대휘
그걸... 어떻게 아세요?


전웅
그게 우리 계획이니까


전웅
의심스러우면 해킹해보던가

웅이는 바닥에 대충 내팽겨쳐있는 가방을 한손으로 들고 목이 불편한지 넥타이를 한번 더 내렸다. 저럴거면 왜 매는지 궁금했지만 아마 장식으로 달고 다닐려고 하나보다.


전웅
아 맞다


전웅
해킹하면서 이진우 불법거래내역 슬쩍 보내는거 잊지 말고


이대휘
네, 보낼게요.

웅이는 손을 한번 흔들고 밖으로 나갔다.

우진이가 식탁위에 있는 빵들 중 하나를 잡고 입에 넣었다. 그리고 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우진
우리도 가자


이대휘
형, 등교하시게요?


박우진
어


이대휘
전 첫날이라서 가야하지만....


박우진
목격자가 우리반이었어


이대휘
ㄴ...네?????


박우진
본부장님의 지시다.


이진우는 동현이를 향해 달려왔고 철창사이로 손을 휙 뻗어 동현이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지만 동현이는 여유롭게 피했다.


이진우
야이 개ㅅㄲ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쾅쾅 손으로 철창을 부딪히며 욕설을 퍼붓는 이진우의 뒷목을 동현이가 확 잡고 그대로 철창에 쾅 내리쳤다.

이진우는 비틀거리다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이미를 짓누르다가 따끔한 것이 느껴진 이진우는 이마에 댄 손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동현이는 잠시동안 이진우를 내려보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를 피했다.


김동현
기다릴게 이진우.

마지막 의미심정한 말을 끝으로 동현이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

짤랑-

의도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키를 떨구고 말이다.

또다시 동현이의 구두소리가 또각또각 들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더이상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자 이진우는 손을 뻗어 키를 잡았다.


이진우
십ㅅㄲ 내가 여기서 나가면 널 제일 먼저 죽일거다 개ㅅㄲ야

몇분 달칵달칵 거리더니 결국 문이 끼익 녹이 쓴 소리가 들리며 열렸다.


이진우
ㅅㅂ ㅈㄴ 안되네

그리고 이진우는 문을 쾅 열고 미친듯이 뛰어올라갔다. 아까 동현이가 간 그곳으로 동현이를 찾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