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홉] 백일몽

PRO. 소실점

저기, 호석아.

나야, 민윤기.

넌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때 풍경화를 잘 그렸어.

네가 날 떠났던 날에, 네가 멀어지는 길을 보고있는데.

어이없게도 구도따위가 보이기 시작하더라.

내가 옛날에 캔버스를 펼쳤을 때쳐럼.

네가 소실점 쪽으로 걸어나가는데.

저기가 너가 가고싶다는, 그 모든 게 모인다는 곳일까...

그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 거긴 나한테 안 보이는 곳이구나...

그런 생각도 했어.

난 하마터면 전망 좋다라고 말할뻔 했어.

그날은... 정호석 너에게도 용기였겠지만.

나에게도 용기였다.

가기 아쉬워 몇번이고 다시 돌아보는 너의 눈을 난 차마 마주칠 수 없었어.

나한테는 그 소실점이 이야기의 에필로그이지만, 너한테는 이야기의 프롤로그일 수도 있으니까.

소실점 넘어 훨훨 날아서, 항상 꿈꾸던 백일몽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어두운 세상 떠나 밝은 환상으로 떠날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봐도 그리움은 쌓여만 가.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귄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