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썰 모음집

(19)Dreams Come True_2[배진영]

바로 그 남자였다.

매일 내 꿈 속에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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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 저도 잘부탁드립니다."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책상에 쌓인 서류들을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

서류작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누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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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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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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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그 남자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손목을 잡고 복도로 나왔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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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시는 거죠?"

그 남자는 날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의 큰 손을 들어올렸다.

꿈과 동일했다.

그는 들어올린 손을 내 머리 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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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너...나 진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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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니 반말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여서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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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아.. 그쪽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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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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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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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내 꿈에 나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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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사실 내가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더이상의 대화는 업무처리에 이상이 있을 것 같아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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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이만."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난 사무실로 돌아갔다.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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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맞는데...저 사람."

11:58 PM

그동안 밀린 업무처리를 하려고 야근을 하다보니 어느새 시계는 12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나, 배진영. 이렇게 둘만 남아있었다.

업무처리를 끝내고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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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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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같이 가시죠."

배진영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배진영은 같은 길을 같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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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왼쪽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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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전 오른쪽. 그럼 이만."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길로 걸어갔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하지만 가야만 하는 어두운 골목길을 오랜만에 걸으려니 더 겁이 났다.

어두운 곳에 있으려니 폐쇄공포증 같은 것 때문에 거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얼마 걷지 않았을 때.

텁-

누군가가 뒤에서 손수건으로 내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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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읍!!!"

그 사람이 뭐라 말했지만 난 폐쇄공포증 때문에 아무것도 들리거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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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읍"

그 사람이 잠깐 손수건을 떼었을 때 나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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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악!!!"

그렇게 난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