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식물인간을 깨운 한마디

01

○○○

"귀찮아 죽겠네.. 여기가 어디야. 나 길 잃어버렸나?!?!"

난 지금 현재.. 대학교에서 하는 모임에서 봉사활동을 하러왔다. 단체로..ㅎ 혼자였으면 않왔었을텐데..

그곳은 조그마한 교외에 있는 요양원 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던곳이었다. 병세가 더이상 차도가 없는 사람들이 있는곳.

○○○

"어디보자..1230호.. 여긴가..?"

휴..2시간동안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부은거같애.. 다른 사람들은 벌써 병실에 도착했을텐데..!

○○○

"1..2..30..여기다..!"

드륵-

○○○

"와..진짜 조용..헙..!"

병실에 들어와보니 엄청난 정적에 저절로 입이 다물어졌고 그와 동시에..

○○○

"우와..저 사람 얼굴 대박이네.."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진짜 존잘 이어서이다.

잉? 잠깐만. 여기 요양원 이잖아. 근데 왜 이런 젊은 사람이 있지? 내가 잘못들어왔나?

○○○

"어디보자..1230호..1230호.. 맞는데.."

그렇게 당황해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호수를 확인하던중 어떤 중년 여자가 들어왔다.

○○○

"어..얼라리?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우리 태형이 일주일동안 보살펴줄 분이시군요."

○○○

"어..아..네..! 안녕하세요..!"

그 여자분의 얼굴을 보니 병실에 누워있는 남자랑 많이 닮으셨다. 그래서 되게 예쁘시네.

아주머니

"전 저 아이 엄마 돼는 사람이에요. 앉아요."

일단 고개를 숙여 목례를 한 후 조용히 침대앞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주머니

"..태형이는 이제 한 20살..됐는데.."

?! 성인 이었어?!?! 적어도 중학생인줄 알았는데..

아주머니

"10여년 전에 큰 사고를 당했어요. 외상은 다 치료가 됐지만.. 식물인간이 돼서.. 병원에선 회복이 않된다고..그래서.."

아주머니는 금세 눈물젖은 목소리가 돼셨고 난 그에 이 남자가 어려보였던게 이해가 됐다. 아마 활동을 않하기에 성장이 느린거겠지.

어머니는 아주 지쳐보였다. 10년동안 계속 이 남자를 간호했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눈을 소매로 닦았고 아주머니에게 악수를 건넸다.

○○○

"앞으로 잘 부탁드릴께요."

아주머니는 그에 웃으며 악수를 받으셨고 난 곁눈질로 눈을 감고있는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

저 남자도 웃으면 이렇게 예쁠텐데. 빨리 깨어났으면..

다음날

다음날 병실에 찾아가보니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고 난 침대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고 그에게 필요한 모든건 링겔의 관으로 주입이 돼고있었다.

내가 할일은 없었다.

아..왜 내가 여기로 배정돼었는지 알게돼었다.

나에게는 아무 능력도 없으니..

이제 내 나이 20. 다들 좋은 나이라고 한다. 한번쯤은 돌아가고 싶은 약관 20세.

하지만 나에게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남들이 웃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난 남자친구가 없다. 남자친구 없는게 뭐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큰 콤플렉스 였다.

말 그대로 다들 하나씩 '끼고' 다니지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

"하.."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는 계속 잠만 잘 뿐이었다. 어머니가 말하시길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하셨다.

다음날,난 책 한권을 들고왔다.

TV도 라디오도 없는 병실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을 찾아 난 책을 한권들고 병실로 갔다.

○○○

"어..?"

"........."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가 문득 그를 보니 그는 눈을 뜨고 있었다.

그가 눈을 뜬건 처음이었다. 나는 비로소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리고..

그는 불안한 듯이 날 바라보았다.

곧 그의 어머니가 들어왔고 그는 다시 안심했다는듯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 난 들고 온 책 한권을 모두 읽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난 다른 책 한권을 가지고 병실로 갔다. 그의 어머니가 일찍 나와있었고 그의 손을 잡고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나이에 흥미있어 할 만한 연예인 얘기었고 인사를 걷내자 어머니도 간단하게 인사를 받으시고 계속 이야기 하셨다.

○○○

"어..이야기를 알아듣나 보네요?"

아주머니

"나도 잘 모르지만 하지만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는 바쁜일로 곧 나갔고 병실엔 그와 나만 남아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불 밖으로 그의 하얀손이 눈에 들어왔고 난 천천히 그의 손을잡고 이불 안으로 넣어주다가 그의 얼굴을 보았다.

깨어 있었다.

순간 놀라서 굳어 있다가 그냥 웃어보였고 그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난 책을 폈을때 내 가슴이 무척 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쁜 짓을 하지않았는데도 계속 두근거렸다.

결국은 휴게실로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겨우 진정이 돼었다.

다음날,병실에 가보자 그는 눈을 뜨고있었고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

"어..안녕하세요..!"

바보같은 짓인줄 알았지만 얼마전부터 그가 살아있다는걸 강하게 느꼈다.

순간 놀라운 일이었다.

그가 날 보고 웃고있었다.

어..? 잠깐만.

식물인간은 못 움직이는 걸로 내가 알고있는데..

그때 어머니가 들어와 무슨 일이냐하고 물었고 내가 사실대로 말하자 어머니는 웃었다.

○○○

"왜..왜 그런거에요?"

아주머니

"당신도 느꼈군요. 저 아이가 웃는걸.."

○○○

"느꼈..다구요? 그럼 저게 진짜로 웃은게 아니라는..거에요?"

순간 어머니는 얼굴에 그림자가 졌고 이내 말하셨다.

아주머니

"저도 몇번이나 봐서 의사선생님께 말했지만 내 착각이래요. 저 아이는.."

아주머니

"제 의지로 할수있는게 두 눈밖에 없어요. 그래도 좋네요. 저 아이의 웃음을 보다니.. 당신은 저 아이와 잘 통하는거 같아요."

다음날,이젠 병실을 드나드는 것이 내 일상이 돼었고 이번엔 그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동화부터 전쟁소설까지..닥치는 대로 읽어주었고 그는 그날따라 자지않고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다.

늦게까지 읽어주느라 오늘은 막차를 탔다.

다음날..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읽을책을 깜빡하고 놓고왔지만 이미 그는 깨어있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30분 전부터 깨어있었다 한다.그리고 날 기다렸다고..했다.

그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고 미친듯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아..미쳤다. 큰일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