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식물인간을 깨운 한마디

번외1:태형시점(1-1)

"그럼 오늘 티닝메카드 같이 보러가자! 우리 집에 갈래?"

김태형

"당연하지! 나한테 너 게임졌ㅈ.."

"야!!!! 야!!!!! 옆!!!! 옆에봐!!!!!!!!!!"

김태형

"어..? !!!!!!!!"

깨달았을땐 이미 커다란 트럭이 내 몸을 세게 치고 갔다.

10살. 그때.. 그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냈고 쓰러졌을 때는 머리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기..김태형!!!!! 누가 좀 도와주세요!!!!!"

친구가 날 붙잡고 울때 몰려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마지막으로..

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때는 엄마가 날 붙잡고 울고있었고 친구도 내옆에서 울고있었다.

"흐어엉- 태태야..미안해..ㅜㅜ 내가 잘 볼껄.. 괜히 먼저 길건너서 미안해..ㅜㅜ"

엄마

"태형아.. 엄마 보이니?"

몸에 붙은 여러가지 기계들은 둘째치고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잠깐.

몸이 않움직인다고?

의사

"..이거..그..설마..식물인간..됀거같은데요?"

엄마

"네? 그게 무슨..!"

의사

"맥박,혈압..다 정상입니다. 호흡과 눈동자 움직이는것도 정상인데.. 못움직이는 거면.."

엄마

"선생님!! 않돼요!!! 우리 태형이..제발.."

엄마가 운다. 괜찮다고..안 아프다고 말하고 싶다. 친구한테도..말하고싶다..

"흐어엉- 태형아..미안해.. 진짜 미안해.."

왜 않움직이는 거야.. 왜 못말하는거야..

왜...

대체 왜...

10년..이 지났다.

차도가 없다며 요양원으로 옴겨졌고 엄마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간호해주셨다.

엄마

"태형아..엄마가 뭐든지 할테니까.. 너는 아빠처럼 엄마보다 먼저 가면않돼.알았지?"

말도 못하는데 계속 말을 걸어주는 엄마가 너무 고마웠고 죄송했다.

그러던 어느날,

○○○

"안녕하세요. 전 ○○○이라고 해요.20살 입니다. 친구네요? ㅎㅎ."

엄마

"잘 부탁해요. 일주일동안."

처음엔 아무 감정 없었다. 그저 엄마가 그 여자랑 있으면 웃고..행복해 보여서 기쁠뿐.

○○○

"어..이야기를 알아듣나 보네요?"

엄마

"그럼 전 이만 나가볼께요. 일이 있어서..태형이 잘 부탁드려요."

○○○

"네."

드륵-탁.

○○○

"뭐야..손이 나와있네."

그 여자는 내 손을 잡고 이불안으로 넣어주었고 그때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손..따뜻하다.

그 여자는 내가 이야기를 알아듣는다고 알았을때부터 계속 이야기를 해주었다.

○○○

"그러니까.. 제가 봐도 이 주인공 완전 답답하다니까요. 그렇죠?"

목소리도 따뜻했고 내 눈을 바라봐주며 이야기하는 그 눈도 따뜻했다.

난 언젠가부터 계속 ○○○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계속 이야기해주던 어느날 새벽.

○○○

"..그러니까..맨날 비교당하고.. 무시당하고.."

그때 눈을 감고있었다. 나랑 눈을 마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그녀를 배려할려고.

솔직히 놀랐다. 매일 나한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런면도 있었구나..하고.

나한테 계속 이야기하다가 침대에 옆..내 손옆에 엎드리고 잠들었다.

위로 해주고싶다.

하지만 그럴수없다.

신이 란게 있다면 제발..한번만..손을 움직이게 해달라고 속으로 수십번은 말한거같다.

그때.

스윽-

김태형 image

김태형

"!!!!!!!!!!!"

내가 그렇게 간절했는지 모르겠지만..처음으로 내 몸이 내 뜻대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던 다음날,

○○○

"제가 밤중에 실례를 했나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고 서는 바로 병실을 뛰쳐나갔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고선.

다시 올꺼라고 생각했지만.. 10분..1시간이 지나도..더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왜 않오는거지? 내가 뭐 잘못했나?

설마 않오는건 아니겠지?

하루가 지나고서야 다시 그녀는 왔고 왜 않왔냐고..물어보고 싶었지만 다음말에 난 바로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그동안 고마웠고..어제일은..죄송..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그런지 내 옆에서 계속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넌,가기전에 나한테 말했다.

○○○

"잘 있어요. 기회가 됀다면..또 봐요."

몸이 움직일수만 있다면..당장이라도 붙잡았을꺼다.

아니..말이라도 할수있다면..

어? 잠깐,

내가 왜 이렇게까지 아쉬워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