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식물인간을 깨운 한마디
번외1:태형시점(1-2)


니가 오지 않자 하루가 옛날보다도 쓸쓸하고 재미없었다.

내 기분을 알았는지 엄마는 더 말을 걸어주었지만,그래도...

드륵-

○○○
"어..안녕하세요..!"

니가..왔다.

너무 좋았다. 니가 또 왔다.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
"오늘 학식이 진짜..아휴.."

너무 좋았다. 나에게 말하는 목소리,모든게..

그러던 중..어느날 한밤 중 이었다.

○○○
"당신을 정말..많이..좋아해요...!"

내가 표정을 지을수있었다면.. 그랬더라면..아마 함박웃음을 지었을꺼다.

언제부터 좋아했었지?

언제부터 기다렸었지?

왜 찾아오니까 그렇게 기뻤을까.

○○○
"!! 우..움직였어?!"

내가 움직였었나..아마도 내 몸이 널 그렇게 잡고싶었나보다.

니가 그만 가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을때,말하고 싶었다. 죽도록.

나도 너무 좋아한다.

나한테 등을 보여주지 말라고..

의사가 진찰할때 난 손가락을 움직이게 됐고 바로 큰 종합병원으로 옴겨졌다.

그때,넌 내 손을 붙잡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
"흑..흐윽..이제 움직일수 있데요..정말 다행이에요.."

또 맞잡아준 손이 무척 따뜻했다.

너무 좋았고..널 바라보며 생각했다.

열심히 노력해서..움직일수 있게돼면..말할수 있게돼면..

내가 너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근데...기쁨도 잠시...몇달간 너는 내곁에 계속 와줘서 이야기 해줬다.

근데..왜...

또 갑자기 않오는거야...


김태형
"어..어..엄..ㅁ..ㅏ.."

엄마
"!!!!!!!! 태..형아!!!!! 말한거니? 의사선생님!!!!!"

말도..서툴지만 할수있게 됐어.. 너랑 얘기할려고..

왜..않오는거야.. 이야기 해준다며..

난 생각했다.

굳이 니가 오지 않아도.. 내가 노력해서,

내가 널 만나러가는것도 좋다고..

하지만,너는.. 옛날처럼..몇일안에 오지 않았다.

오겠지..올꺼야.. 바빠서 그런걸 꺼야..

혹시 몰라. 밤에 올수도 있어..!

새벽까지 기다리다 지쳐 잠드기를 수천번도 반복했다.

그래도 계속 노력했다. 하루에 5시간정도를 재활만 했고, 몸이 굳지않게 계속 돌아다녔다.

내가 이정도까지 회복될줄은 나도 몰랐다. 그래서 신문사나 잡지등에서도 날 보려고 몰려와서 인터뷰했지만..

첫날에는 그 기자들이 왔을때,

또 니가 아닐까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도 했다.


김태형
"어..엄..마..○..○이..왜..않와..? 왜..?"

엄마
"대학생 이라서 그런걸꺼야. 엄마가 찾아가볼께. 집 주소도 친해지니까 알려주더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다.

또 너인줄 알고 기대했다가...

또 실망할까봐.

간호사
"자..환자분. 지지대를 잡으시고 천천히 걸으시면 돼요. 너무 무리하시진 말고.."


김태형
"..ㄴ..네.."

엄마랑 의사들은 힘들면 억지로 하면 않됀다 했다. 하지만,난 한시라도 널 보고싶었으니까..

콰당-


김태형
"!!! 으..아야.."

재활을 하다 오랜만에 움직이는 몸이라 내 맘대로 돼지않아 계속 넘어졌다. 다리에 멍도 크게 늘었고..

간호사
"무리 하시면 않돼세요..! 아직 근육이 약하셔서..오늘은 그만하셔야 겠어요."

계속 간호사가 말리는 바람에 병실로 갈려고 뒤돌았을때,


김태형
"!!!!!!!!"

유리창에서 뒤돌아서 걸어가는 니가 보였다. 그리웠던 뒷모습..이 보였다.

난 땀도 닦지않고 목발도 하지않은채 너에게로 갈려고 다리를 움직였다.


김태형
"으..."

간호사
"환자분..! 괜찮으세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아도..계속 넘어질꺼 같아도,상관없었다.


김태형
"○..○○..!"

○○○
"...? 아..!!"

힘을 쥐어짜내서 이름을 부르자 넌 소스라치게 놀라며 날 바라보았다.

멍하니 나만 바라보았고 난 안도감과 마음대로 않움직이는 내 다리를 원망하자 눈물이 고였다.


김태형
"흑..흐윽..○..○..!"

그때 갑자기 니가 나한테 고백했던 그 날이 떠올랐고 그 대답을 하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말할꺼 같았다.


김태형
"나..나도..좋아..좋아해요.. 이..이말..하..고..싶었..어요.."

겨우겨우 가서 너한테 기댔을때..

내 몸에 대한 원망과

니가 내 곁에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널 놓치기 싫어서 얼마나 세게 끌어안고 울었는지 모르겠다.

○○○
"고마워요. 그리고..정말..좋아해요."

너무 좋았다. 아마 그래서 더 울었을거다. 그래서 난 재빨리 말했다.


김태형
"그..그럴때는..사라..사랑한다..는..말을..써도 좋..조..을ㅇ꺼에...요.."

이 말을 다음으로 내가 말할려고 했는데 너는 날 더 세게 끌어안고 말했다.

○○○
"정..말..사랑..해요. 태형씨."

너무 좋았다. 니가 먼저 말해주어서..늦게라도 와줘서..


김태형
"흐..흑..정말..사..ㄹ..랑..해요.."

정말 고마워. 다시 와줘서.

그리고..정말..사랑해.

앞으로는 내가 너한테 먼저 갈께.

그러니까..

그러니까...

계속 내곁에서 머물러줘. 전처럼 이야기해줘.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