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붉은노을을 배경으로

짓밟힌 붉은 꽃잎.

붉은노을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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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노을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넘실거리던 빠알간 꽃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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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향기로웠던 짙은 꽃내음에 감춰진 뾰족했던 칼날은 몸뚱아리를 후비고 후비고. 마침내 심장을 파고 들었다. 미칠듯한 고통에 온몸을 눈깔이 확 뒤집어진 채로 상처를 파내고 긁고.

결국 검붉은 핏덩어리 하나 뚝 떨어져야지만 잠시동안 그 행동을 멈췄다. 잠시동안.

심장을 도려낸 듯한 고통에 발악했고, 숨죽여 나를 옥죄었다.

켁,, 케엑, 컥

두 눈깔 뒤집어진채로 매일을 살았고, 살고있다.

시팔. 더럽게 짝이없는 몸뚱아리는 죽지도 않는다. 그럼 이 좆같은 고통 느끼지도 않을것 아냐.

진짜, 제발로.

씨발. 죽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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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유난히 짙었던 노을을 배경으로 흩날리던 붉은 꽃잎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짓밟혔다.

산산조각난 꽃잎은 그저, 쓸려나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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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픈채팅 열까요. 댓글로 어떤지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