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1장.끔찍한 이별의 시작

자까

먼저 남주 없고요 주인공은 여주밖에 없습니다.

자까

약간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글 입니다.

자까

이 글은 원래 써 놓았던 글이라 비교적 빨리 올라올 수 있을 겁니다..!

자까

이 글은 배경 안 바뀌고요 4화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재미없어요ㅠ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1장. 끔찍한 이별의 시작.

삶에서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이별이라 답할 것 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비 오는 날의 이별.

난 평범한 중딩이었다. 한창 사춘기 시기인 중2.

매사가 다 짜증났고 그걸 가족들에게 풀어버렸다.

난 늘 말했다. "사춘기 잖아."

사춘기가 대단한 것인 마냥 내가 뭐라도 되는 마냥 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해 버렸다.

그렇게 마냥 즐거울 것만 같았던 늘 당당할 것만 같았던 나에게 첫 번째 시련이 닥쳐왔다.

엄마, 아빠가 어디 좀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돌아오지 않으셨다.

근데 그걸 '뭐 차가 좀 막히나 보지.'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겨버렸다.

그렇게 잠이 들었을까 새벽에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에 잠에서 깨어났다.

확인 하니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 왜 이 시간에 전화하고 난리야 짜증나게.

어차피 깬 거 전화를 받았더니 들리는 건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

간호사

저기요. 000님 따님 맞으시죠?

여주

네 그런데요. 누구신데 우리 엄마 폰을 가지고 계시죠?

간호사

여기 00병원 인데요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실려 오셨어요. 아버님께서도 같이 실려 오셨습니다. 00병원으로 빨리 와 주세요.

뚝-

뭐라고? 우리 엄마랑 아빠가 뭐 어쨌다고?

그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00병원...나는 서둘러 패딩을 챙기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빨리 갈 수 있었고 수술실까지 안내받아 수술이 빨리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1시간, 2시간.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약 5시간 정도 지난 뒤 드디어 의사가 나왔다.

나는 의사의 옷깃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주

우리 엄마, 아빠 어떻게 됬어요?

고개를 숙이더니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의사

죄송합니다...

뭔데요. 이게 뭔데.

뭐가 죄송한데요. 우리 엄마, 아빠 어딧냐고요!

의사

000님과 000님. 2013년 00월 00일 오전 7시 13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은 백지가 됐다.

여주

아니죠. 아니잖아요. 아니잖아..! 그럴리가 없어.. 우리 엄마, 아빠가 그럴리가... 거짓말이죠. 장난이죠.

여주

빨리 우리 엄마,아빠 데려와요. 거짓말 하지 말고. 우리 엄마, 아빠 지금 어딧는데요. 지금 내 눈 앞에 있어야 할! 우리 엄마, 아빠 어딧냐고요!

의사

...죄송합니다...

솔직히몰카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누군가의 생일도, 큰 일도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비참했다.

나는 애써 현실을 부정했지만 이게 현실이었고 현실은, 이미 지나간 시간은 다시 바꿀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몇시간을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몇 시간을 울어 댔으니...

나는 거의 2시간 만에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려하니 지금은 오전 9시 반.

나에겐 동생이 하나 있다.

갑자기 동생 생각이 나 서둘러 달려가보니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깨어있는 동생이다.

동생은 날 보곤 환하게 웃는다.

어떡하지.

난 지금 의지 할 사람도 없고 이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날 보며 웃던 동생이 나에게 묻는다.

동생

언니 어디 갔다 왔어?

여주

어? 그냥 잠깐 어디 좀...

동생

엄마 아빠는?

아직 저렇게 어린애한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진 않았지만 언젠간 알게 될 거고 그게 얼마 안 남았고 그때 알게 되면 더욱 큰 충격이 될거 라고 생각해 그냥 말해 주기로 했다.

여주

엄마 아빠가 여행을 갔어. 아주 먼 곳으로. 아주 오랫동안.

동생

어디로 갔는데?

여주

저기 저 높은 하늘 위로.

동생

어..?

여주

엄마, 아빠가 너무 아픈가 봐. 우리 버리고 둘만 갈 정도로.

동생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눈에서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 냈다.

내가 울면 이 아이는 정말 기댈 곳이 없으니까.

너무 힘들 테니까.

나는. 적어도 이 아이 앞에서 나는. 울면 안 됐다.

이 아이가 훨씬 힘들 것이다.

그렇게 한참 동안 난 나의 동생을 달래 주어야만 했다.

하...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화 내는 게 아닌데...

그렇게 짜증내는 게 아닌데...

내가 너무 미웠다.

이제 와서 후회하는 내가.

'있을 때 잘 해라.', '지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런 어른들의 말씀들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진짜 너무 죄송하다.

단지 난 그 말 밖엔 할 수가 없다.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다.

이별. 첫 번째 이별이었다.

너무 큰 아픔을 시작으로 나의 끔찍한 이별 행렬이 시작되었다.

질긴 이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비 오는 날의 이별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