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2장. 나의 모든 것.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2장. 나의 모든 것.

그렇게 15살이란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난 어영부영 중학생 시절을 마무리 했다.

난 고등학교를다닐 수가 없었다.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나 밖엔 없었고 지금의 우린 돈이 무척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그것도 중학교까지만 다닌 나를 받아 줄 회사 따윈 없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알바를 여러개 뛰기로 했다.

동생은 이제 중1. 나와는 3살 차이가 난다.

이 아이만은 행복했으면 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이 아이가 행복해 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이젠 이 아이가 나의 전부인데 이 아이가 내가 사는 이유이고 나의 모든 것인데 이 아이만은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난 더 열심히 했다. 그 어려운 일 내가 해내려고.

난 밤낮으로 알바를 하러 다녔으며 집엔 잘 들어가지도 못 했다.

편의점 알바를 하다 만난 남자애가 한명 있는데 그 애는 나에게 늘 잘해주었다.

그 애 덕분에 힘들고 지치던 나도 조금의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

물어 보니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냥 동네에서 냄새가 밴 거겠지.

이번에도 난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나는 밤낮으로 일을 하느라 사실 동생에겐 그리 큰 신경을 써 주지 못 했다.

주말이 돼서 오랜만에 집에 찾아가 보니 집에서 끙끙 앓고 읺는 동생에 겁이 난다.

나는 서둘러 동생에게 다가갔다.

여주
00아 괜찮아? 너 왜 그래. 어디가. 어디가 아픈데..

동생
숨이..하아...숨이 안..쉬어...하...져...

동생에게서 나는 담배냄새.

설마. 설마 아니겠지.

나는 서둘러 동생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집 밖으로 나가보니 내리는 비.

그 날이 생각났다.

엄마,아빠가 나를 떠난 그 날.

더욱 겁이 났다.

데자뷔 같아서.

00이도 이렇게 처참히 내리는 비 오는 날에 나를 떠나갈까 봐.

이번엔 집에 우산이 없어서 못 챙겼고 난 내 겉옷을 벗어 동생이 비를 맞지 않게 해 주었다.

이번에도 병원엔 금방 도착할 수 있었고 동생은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으러 갔다.

잠시 후 검사가 끝났다고 해서 난 결과를 들으러 들어갔다.

의사는 어딘가 많이 급해 보였다.

의사가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심히 충격을 받았다.

의사
...00양 폐암 말기 입니다.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합니다.

동생은 아무 말이 없었고 나는 보호자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종이를 다시 건내자 마자 동생은 수술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동생이 너무 늦게 온 나머지 아무리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암을 때어내진 못 한댔다.

그래서 동생은 이제부터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근데 그 기간이 너무 짧다.

단 1주일.

그 1주일 마저도 칙칙하고 약 냄새가 진동하는 병원에 있으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동생은 병실에 누워 있었고 나는 동생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잠이 들었을까. 새벽에 인기척이 느껴져 일어나 보니 언제 일어났는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동생이다.

난 그 아이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여주
하아... 00아...언니가..언니가 너무 미안해... 평소에 신경을 많이 썻어야 했는데...

여주
그러면 너도 이렇게 까진 아프지 않았을 텐데...

동생
언니가 뭐가 미안해. 진짜 잘못하고 미안해야 할 사람은 난데.

너무나 담담하고 씁쓸하게 말해 오는 너에 나의 눈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 몇시간을 동생 곁에서 울었다.

그렇게 1주일 뒤 이 아이가 나에게 말 해 온다.

동생
언니...미안해... 언니.. 나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매일매일 일만하고 쉬지도 못 하고... 언니 이렇게 끝까지 챙겨 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 너무 많이 울지말고. 내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돼. 알겠지?

동생
내가 저 위에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지켜볼 거야. 엄마랑 아빠랑 언니 지켜줄 거야. 언니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고 진짜 사랑해...

이 말을 끝으로 너는 떠나버렸다.

엄마, 아빠의 곁으로 가 버렸다.

그렇게 난 나의 전부를 잃었다.

나의 모든 것, 내가 사는 이유 이 모든 것을 잃었다.

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모든 걸 잃기 까진 정말 짧은 시간이 걸렸다.

난 이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조금 더 신경 썻더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땐 네가 이렇게 가 버리지도 않았을 텐데.

이제 겨우 열네 살 어린애인데.

한창 친구와 어울려 놀 나이에

점젬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에

그저 모든 것을 참을 수 밖에 없던 너에게 난 정말 많이 미안하다.

남들처럼 놀 수 없단게 얼마나 속상했을까.

얼마나 부러웠을까.

그런데도 나에게 화 한번, 짜증 한번 내지 않은 동생에게 나는 너무 고맙다.

여주
다음 생엔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00아. 언니가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00아 정말 많이 사랑해...

병원 밖으로 나가보니 내리는 비.

뚝뚝.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흐른다.

그 차디찬 비를 맞으며 난 또 쓰디쓴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비 오는 날의 이별 02-

자까
안녕하세요! 자까라는 닝겐임니다!

자까
일단 이 글은요 이상한 내용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점은 감안하시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

자까
그럼 이만! 밥둥이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