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4장. 진짜 마지막.

비 오는 날의 이별 제 4장. 진짜 마지막.

뚝뚝. 오늘도 이별이 다가 올 것을 알려 주듯 비가 내린다.

삶에서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이별이라 답할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비 오는 날의 이별.

어떻게 보면 삶에서 누구나 다 경험할 수 있는. 어쩌면 누구나 해야하는 이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조금 달랐다.

나는 내가 갖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빼앗기기 일수였다.

나는 약 5년전에 부모님을 잃은 것을 시작으로 동생과 사랑을 차례로 잃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였던 이별들은 그리 큰 이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어린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고, 더 이상 나를 책임져 준다는 말따위 조차 없는 이 세상에서 난, 버려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누군가에겐 그리 큰 고통이 아니었을 수 있지만 나에겐 정말로 큰 고통이고 아픔이었다.

너무나 당당하게 당연하게 누리고 살아왔던 것 들이 지금은 나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첫 이별을 한지 약 5년이 지난 지금.

난 모든 것과 이별을 시도 한다. 이미 모든 것과 이별을 했을지 모르지만.

난 오늘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곁에는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해 주는 사람도,

이젠 철 좀 들라고, 빨리 취직하라고 잔소리를 해 대는 사람도,

새해 덕담을 해 주는 사람도.

그 누구도 없었다.

그저 혼자 이 모든 시간을 매꿔야만 했다.

전생에 아주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그야말로 벌의 삶 이었다.

하루하루가 나에겐 너무 큰 고통이었고 고문이었다.

나에게 다가와 주는 사람 따윈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남을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 이니까.

이 세상은 이기적인 사람들로 점점 물들어 갔다.

아름답던, 무지갯빛 보다 더 아름다웠던 세상은 점차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 갔다.

하지만 내가 뭐라 할 순 없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았으니까.

내가 그들에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었다.

다만 난 이미 그에 대한 벌을 받은 사람 으로써 충고는 해 주고 싶다.

장난이 아닌. 그들을 위한 진심어린 충고.

자기 삶은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것이지만.

언제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일 테지만 도를 넘으면.

적당한 선을 넘으면 삶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삶이 안 좋게 바뀌어 버렸을 때, 그때 후회해도 소용 없다고.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큰일을 저질러 버린 것 이라고.

진짜 모든 게 바뀌어 버리면 그날 부턴 매일이 지옥이라고.

그냥 삶 자체가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과 같다고.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른다는 바보같은 생각이 든다고.

모든 일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 버린다고.

진짜 모든 걸 잃은 이의 삶은 말 그대로 거지같다고.

매일 매일이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나중에 후회해도 다 부질없는 일일 뿐이라고.

그렇게 전해주고 싶다.

나는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고통의 세기를 알고 있으니까 하는 정말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것 이다.

그게 누구라 던지 이 벌의 삶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하는 진실된 충고.

한편.

거세게 내리고 있는 이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더욱 거세져만 간다.

이별을 할 땐 더 없이 좋은 날인 줄만 알았다.

그 이별의 아픔을 이 비가 다 씻겨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이 믿음은 나의 큰 오산이었다.

비가 오면 가슴 한 켠이 자꾸 아려오고 자꾸 그들이 생각났다.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그 알바생까지.

그들과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엄마, 아빠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났다.

그때 조금만 더 잘할 걸.

지금 이렇게 후회하지 않게 잘할 걸.

엄마, 아빠의 생각을 애써 다른 쪽으로 밀어 놓으면 동생이 떠오른다.

동생이 나에게 부탁했던 것,

동생과 내가 한 마지막 약속.

끝내 지키지 못 했다.

동생 몫까지 행복하겠다고 한 내가 지금 이렇게 우울하니...

그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 하였다.

동생생각 까지 애써 미루어 놓으면 그 아이 생각이 난다.

나를 한낮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한 그 아이.

난 그 아이에게 저주를 내려본다.

나처럼 불행해 지라고.

꼭 나처럼 힘들게 살라고.

눈에선 눈물이 흐른 지도 꽤 되었는지 눈물자국과 눈물이 동시에 그려져 있었다.

나는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나의 마지막 소원을 빌어본다.

'다음 생에도 엄마, 아빠, 동생을 만나 사과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다음 생엔 나의 죄들이 다 씻겨나가 평생 행복하게 살다 주게 해 주세요.'

이렇게 아픈 삶을 살아간 나의 마지막 소원이자 부탁.

이건 들어줄 수 있겠지.

5년 동안 죽음의 삶을 맛 본 나에게 이런 빛은 내려지겠지.

난 나의 마지막 소원까지 끝마치고 저 차디찬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다.

날 반겨 주는 것은 단지 이 차디찬 아스팔트 뿐 이었다.

나의 몸에선 검붉은 액체가 흘러 나왔다.

투명하면서도 따뜻한 액체도 같이 흘러 나왔다.

지금 내리는 이 비가 나의 흔적을 다 씻겨 주길 바란다.

이 비를 끝으로 나의 끔찍한 이별 행렬도 끝이 난 것이길 바란다.

매일 즐겁고 행복할 것만 같던 나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바뀌어 버렸고

평생 아름다울 것 같던 나의 인생은

쓰디쓴 결말과 함께 처참히 막을 내려 버렸다.

비 오는 날의 이별 04

-끝-

자까

안녕하세요! 자까라는 닝겐임니다!

자까

비 오는 날의 이별이 끝이 났네요!

자까

사실 이 글은 뭐 제목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도 같고... 왜 비 오는 날의 이별이라고 제목을 지었는지...ㅎ

자까

재미없고 진짜 그냥 이별만 정리한 글임니다!

자까

글고 이게 번외를 쓸까 말까 고민중인데요... 번외를 쓸까요?

자까

번외를 썻으면 좋겠는지 안 썻으면 좋겠는지 댓으로 남겨주세용!

자까

그럼 이만! 밥둥이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