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짝사랑


자까
욕이 좀 나올수도..?

나는 올해 낭랑 십팔살 김여주이다.

나는 내 퐈이어에그친구 박우진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


박우진
에이 김여주!

여주
머냐...


박우진
오늘따라 왜 이럼? 원래 학교 갈 때 마다 이랬는데?

여주
...멀라 참새야


박우진
아 진짜! 참새 아니라고!

여주
맞다고!


박우진
아니라고!

이렇게 유치하게 싸우고 있는 우린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이다.

딱 거기까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딱 친구관계.

오늘도 우린 우치하기 짝이없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학교에 등교한다.


박우진
야 김옂

여주
왜 뭐.


박우진
너 숙제함?

여주
했겠냐?


박우진
ㅋㅋ그럼 그렇지

여주
아니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데 시비걸꺼면 꺼져라.


박우진
ㅋㅋㅋ뉘에뉘에-

여주
...

난 그냥 엎드려 버렸다.

오늘따라 왜이래-

라는 박우진의 혼잣말이 들렸지만 가볍게 무시한 뒤 왠일인지 오지도 않는 잠을 청했다.

잠시후.

그새 어딜 다녀온 건지 나를 흔드는 박우진이다.


박우진
야 너 오늘따라 진짜 왜 이럼. 어디 아프냐?

여주
...멀라 참새새꺄.


박우진
...이상한데- 야 오늘 그날이냐?

여주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지 마라. 기분 나빠...왠지... 글고 그날 아니니까 꺼죵~


박우진
...그럼 먼데!

여주
아 나도 모른다고!


박우진
왤케 예민하실까 우리 여주가~

여주
...아 짜증나! 좀 떨어지라고!


박우진
...그래 알겠다. 오늘 컨디션 많이 안 좋아 보이네...쉬어라!

여주
...

나도 왜 이랬는지 모르겠다.

내가 왜 이랬을까..

너에게 미안하다.

많이.

사실 그 이유를 나는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알고있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건 내가 너를 '좋아해서' 일 것 이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었다.

넌 날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그저 '짝사랑'에 불과한 것일 테니까.

오늘따라 그 감정이 더욱 크게 느껴졌고 난.

감히 그 감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너만 보면 설레고 심장이 빨리 뛰고 그래서.

그래서 일부러 너에게 화를 냈던 것 같다.

내색 안 하려고.

결국 나만 힘들어질 테니까.

다 포기하고 싶다.

그냥 다 잊고 싶다.

근데 그게 안 됀다.

내가 아무리 그 감정을 지우려 해도 난.

그 감정을 지울 수 없다. 너도 마찬가지 이고.

차라리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널 만나지도 않았더라면 이 맘도 시작되지 않았을텐데.

매일 후회하고 또 아파한다.

혼자서.

바보같이.

너는 아무것도 모르겠지.

괜히 너에게 화만 내고.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너가 싫다고 그런다. 나는.

나는 우진이가 싫다고 외면한다 겉으로만.

속으로는 설레서 주체 못 하고 심장이 쿵쿵 뛰어댄다.

이런걸 네가 알리가 없지.

국어시간에 배운 반어법이 생각난다.

그게 나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서.

너에 대한 마음은 한없이 커져만 가는데

너는 이런 날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같이.

챙겨주면서 나를 대한다.

이러면 내가 착각하잖아.

또 네가 좋아지잖아.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박우진
야 김옂

여주
왜


박우진
...좀 괜찮냐?

여주
...몰라

또 물어본다 괜찮냐고.

아니. 안 괜찮아. 라고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것 같기에 얼버무린다.


박우진
...진짜 왜 그러냐 오늘.

여주
...


박우진
진짜 아파?

여주
...


박우진
뭐라고 말 좀 해 봐라. 걱정 되잖아.

여주
..?

걱정된다니.

아주 사람마음 흔들어 놓으려고 작정을 하셨구만.

진짜 이러면 난 어떡하라고.

니가 이러면 난.

난 어쩌라고.

여주
아니...하...아니다. 그냥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네. 화 내서 미안. 나 먼저 간다.


박우진
야!

나는 그냥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

내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아서.

오늘은 너에게 미안한 일만 생겼다.

괜히 짜증내고 화내고.

그런데도 넌. 그것들을 다 받아주었다.

그러니까 내가 잊지를 못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널 더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니야...

잊고 싶었다.

미치도록 포기하고 싶었다.

어차피 나만 좋아하고 나만 힘든데 뭘 어쩌나.

그냥 다 포기하고 우진이와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었다.

근데 좋아한단 감정이.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난 오늘도 너에게 상처만 준다.

이기적이지 참.

고백해 볼까 생각도 해 봤다.

근데 친구라는 또 우정이라는 벽이 그렇게 쉽게 허물어 지진 않는다.

그 벽에 가로막혀서 난 그 시도조차 하지 못 한다.

'친구' 라는 수식어가 우리를 뜻하는 게 아니길 빌었다.

하지만 그게 이루어 질 순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친구'일 뿐 이니까.

수백번을 생각하고 수천번을 고민해도 답은 늘 같았다.

'포기'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내가 계속 얘기했지만 난 이런 결론을 내렸지만 실행할 순 없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진 못 한다.

그래서 더 힘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니까.

답답하다.

내가 고백을 해 버리면 친구관계도 끊어질까 두렵다.

내 맘을 표현하면 다신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일까 무섭다.

그래서 늘 미뤄왔다.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그 감정들만 더해져 가고 있다.

네가 만약 나를 좋아한다면, 너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라면 더 없이 좋겠지.

너도 나에게 맘이 있을 수 있다.

너도 내가 좋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은 더 없이 많이 해 왔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결국엔 헛된 망상일 뿐 이었다.

결국엔 일방통행일 뿐 이었다.

'짝사랑'은 힘들다는 말이 맞다.

힘들다.

정말 많이 아프다.

짝사랑은 왠만한 것들 보다 더 큰 아픔을 선사하여 준다.

쉽게 접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펴지도 못 하는.

아주 난감한 상황.

그렇게 그냥 두다가 결국 나만 더 고생할 뿐이다.

쌍방향이길 바랬다.

단지 우진이가 나에게 조금의 감정이라도 있길 원했다.

근데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일까.

쌍방향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감히 내가 경험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쌍방향 로멘스'를 원하던 나는 '일방통행 짝사랑'만 하고 있는 중이다.

자까
뭔가 끝이 이상한데..?

자까
크흠! 무튼 이번엔 우진이!

자까
뭔가 우진이 분량이 적은 것 기분탓?ㅎㅎ

자까
큼- 쨋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함니다! 그럼 밥둥이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