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김남준 생일 기념 축하글] 노을이 지는 이유

노을이 지고있다.

자연스레 내 오른쪽 팔뚝에 손을 올리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아직도 6시 15분이면 오른쪽 팔뚝을 감싼다.

여전히 팔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나는 이 습관을 고칠 수 없으리란걸 그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누구보다

그 어떠한 누구보다

노을을 잘 아니까.

저 아름답기만한 노을의 실체를 알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올린 손을 거두지 못한채, 흉터 위로 올려 팔뚝을 감싸쥔다.

나에게는 소중한 것들이 있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것들.

여자친구와,

조직이었다.

나는 두 가지를 사랑해서는 안 되었나보다.

아니, 애초에 나에게는 차애라는것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

최애 하나 외에는 다 최악이었기에.

차애조차 최악을 숨기고 있었기에.

나는 차애의 최악을 보지 못 한채 차애로 물들어갔다.

여느날 처럼 데이트를 하던 날 이었다.

또, 우리의 2주년이기도 했다.

나는 서프라이즈를 위해 일부러 모르는척을 하기도 하고, 예민하게 굴며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내었다.

너무 역에 몰입한 탄이었을까, 그녀는 화가 나 뛰어가벼렸다.

"잠깐만, 여주야!! 난 그러려던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제 내가 질린거잖아!!! 꼭...꼭 이날에 이랬어야 했어?!"

그녀를 쫓아가 돌려세워도 내 마음도 몰라주고 원망만 해대는 그녀에 마음이 상해버렸다.

"나는 널 위해서 서프라이즈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망밖에 못해?"

아, 말이 너무 심했나.

"그래, 열심히 준비 했겠지, 이별 서프라이즈!!!! 내가 이러면 좋아할 것 같았어? 아니, 오히려 더 정 떨어져."

"넌 말을 그렇게밖에 못 해?!"

"허, 이젠 화까지 내는거야? 이제 됐어. 가식 떠는거 적당히 하고, 그만 하자."

"뭐?"

"그만하자고."

이미 물을 엎지르고 난 뒤에서야 후회가 몰려왔다.

그녀는 이미 마음을 굳힌듯 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끝났다.

그녀와 이별하고 2주일간 일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나는 조직 간부들 중 가장 성과가 높았고, 보스의 기대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다. 당연히 사건도 많이 맡았고.

그런데, 너무 일을 많이 한 탓이었을까.

타 조직 새끼들이 내 얼굴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상관이 없었으나 어떤 새끼가 여주와 내가 함께있는것을 본 것이다.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한 나는 점점 재미있어지는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 까지는.

"오여주씨가 인질로 잡혀계시답니다!!"

아랫것들이 급히 올라와 하는 말은 나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미처 너를 생각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그리고 널 인질로 삼은 타 조직 새끼들에 대한 분노로 인해 나는 이성을 놓았고,

미친개가 되어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거의 혼자서 반쯤 처리했을때, 상대 조직원이 너의 목을 휘감았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그 즉시 이 여자의 숨통은 끊길것이다."

거짓이라고는 단 하나도 섞이지 않은 그 조직원의 말에 손에 절로 땀이 쥐어졌다.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을까. 나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바로 조직원의 팔에 총을 쏜 후, 너를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너를 안고 엎드리려던 순간,

'타앙-'

총성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내 팔뚝에서 느껴지는 고통으로 인해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서서히 일그러져가는 그녀의 얼굴에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에는 이미 그녀의 배에서 다량의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 돼... 여주야, 아니지? 아닌거지?"

"남, 준아..."

"말 하지 마.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쿨렄...ㄴ, 준..."

피를 토해내는 너의 모습에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까?! 제발....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어느새 내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섞여있었다.

"김, 남준...!!"

힘겹게 외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서서히 이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남, 준아...내가 이 말은...꼭 하고싶, 었어."

"

"사, 랑해..."

"...!"

"사랑, 해 김, 남준..."

너의 말에 순간 사고회로가 정지된듯했다.

"...나도, 나도 사랑, 해. 사랑해 여, 주야."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사랑한다 외쳐대는 내 말을 끝으로 끝내 너의 숨은 멎었고,

너의 피들은 하늘을 뒤덮어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너의 숨이 멎은 시간은 6시 15분, '노을이 질 시간' 이었다.

아름다운 노을의 주황빛은 최애 김여주의 피였고,

조직은 그녀를 노을로 만든, '최악을 숨기고 있는 차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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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남준이 생일 기념... 어쩌다보니 시기가 그렇게 됐네요..허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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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너무 오랫만이다...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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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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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오래 기다리게 해놓고 들고온 거라고는 망작이어서 더 미안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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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분량 2054자밖에 안 돼서 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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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아니 그냥 다 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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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이거 쓰고 또 오래 못 쓰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