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Miss" You

String Along [지민]

희망고문_지민

자욱한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창문에 희미한 무언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망설임 없이 벌컥하고 연 문 앞엔 당연하다는 듯 아무것도 없었다

실망 가득히 내뱉은 그의 한숨이 차갑게 식어가는 걸 보고는 그는 이제서야 알아챘다

문앞을 서성인건 그녀가 아닌..그녀 없이 또 보내게 될 겨울이었다

그는 그 스스로가 우스웠는지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병신같다..나도 진짜..

너를 찾아야 할 곳은 안개 서린 창가가 아니라

안개처럼 내려앉은 먼지 가득한 이 액자인데 말야.

중얼거리며 되뇌이다가 그는 또 다시 안개가 서린 그 창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 윤기없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두 눈만은 어쩐지 모르게 빛이났다

빛이 나는 그의 눈동자엔 여전히 그녀가 담겨있었다

그랬다.

그는..아니 그들은 갇혀있었다. 서로에게 닿지 못한 채로..

낡아빠진 액자 속에.

그리고 얼굴만 겨우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깊은 희망고문에...

단편_by.갓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