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Miss" You

너무 게을러 [RM]

어쩌다가_RM

직원

"어머!! 대리님!! 그걸 벌써 다 끝내신거에요?! 와..진짜 대단하다!! 난 아직 구성도 짜다가 말았는데.."

들려오는 칭찬에 그는 멋쩍은 웃음만 지어보였다

칭찬을 들을 만한 일은 아니였다

명석한 두뇌. 빠른 행동력과 계획짜기

그런 그에게 30장 이상의 보고서 3부는 별 것도 아닌 일이었다

그때 알람소리가 들려왔다

'띠디디!! 띠디디디디!!'

"저..그럼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그는 퇴근을 알리는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정시각에 출근했듯 또 정시각에 퇴근했다

직원

ㄴ..네..어후~완전 플랜맨이네 플랜맨이야..

회사를 빠져나온 그는 손목에 차 있는 시계를 보고는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그는 그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답지 않게 점점 빨라져가는 발걸음.

여유 넘치던 그는 온데간데 없이 안절부절하는 모습.

꼭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거나..혹은 무언가 일이 크게 뒤틀려버린 사람같았다

부지런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까지 계획대로 별탈 없이 지내온 그이기에 더 이상한게 당연했다

그렇게 그는 빠른 걸음으로 몇분을 더 걷고 난 후에야 멈춰섰다

그는 터덜터덜...그리고 비틀비틀 거리더니 이내 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나..왔어..."

그가 나지막하게 말을 뱉었다

그리고 그는 힘없이 손목에 있는 시계를 풀러 내려놓았다

가장 똑똑한 그는..가장 바보같은 울음을 터뜨렸다

"끄흡...흑...ㄴ..나...왔다고....끄흑...."

그녀가 없는 그의 삶은 무려 6년이었다

늘 규칙적이고 칼같던 그의 시간과 계획은 그녀앞에만 서면 다 무너졌고.

뭐든지 다 해결가능한 일 잘하는 그는 '미련'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바보가 되었으며.

부지런한 그는 그녀를 잊는 일에만 세상에서 가장 게을러지는 멍청이었다

빛나는 밤 하늘 아래 그렇게 바보가 울고 있었다

단편_by.갓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