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첫사랑.
첫사랑

독종
2018.05.22조회수 167

그날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였다.

-왜.

단답형의 대답에 우산을 든 손이 파르르 떨렸다.

-누, 누나.

몇일동안 밤을 새가며 생각했던 말을 꺼냈다.

-사랑해요!

아. 피식, 가볍게 웃던 누나는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내가 홀려버린 그 눈빛으로 나를 훑었다

-어쩌지, 나는 너를 대할때 한번도 진심이였던 적 없는데.

누나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귓가에 빙빙 맴돌았다.

-아,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내기에서 이겼네, 고맙다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누나를 처음만난날 누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에게 다가왔었던걸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렇게 투명한우산을 들고 멀어져가는 누나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나, 울어도 돼나.

시큰해져오는 코끝을 문질렀다.

-나 졸라 불쌍하다.

푸하핫- 난데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느낌, 그래 심장이 시큰하게 아파오는 느낌.

-지독히도 쓰네.

뭣같이.

그렇게 나는, 회색우산과 함께 바닥으로 곤두박칠 쳤다.

씨이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