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내 죽여싸
내 죽여싸. 으이.

독종
2018.05.22조회수 221

거 새빨간 눈깔에서 반짝이는 물방울을 주륵주륵 쏟아내더니만 퍼억 내달려 나에게 안기지 뭬야.

고래놓고 지등을 퍽퍽 쳐달라꼬 떼쓰는거여.

싫다꾸 너혼자 울라구 뭬라하니 고 말똥한 눈망울을 그케그케 보는거여.

고런데도 난 가를 밀치구 집으로 내달렸다구.

담날 따릉따릉 울려대는 전화에 비뭉사몽하 받았드니, 가가 지 좀 살려달란다.

고래서 허겁지겁 가 집에 갔드만 이미 꼴까닥 뒈져있네.

가 새하얀 욕조에 투명한 물 잔뜩 받아놓고서는 동동 떠다니네. 음음, 드뎌 미쳐싸 고 자식이.

이미 투명한 물은 검붉은 핏덩이루 차구이써.

고 땡글한 눈깔은 흐리멍텅 해가꾸 나두 못알아 보구 으이?

고럴꺼면 난 와 불렀댜. 이 잔인한 므습 보여 줄라꼬?

첨 볼때부터 이기즉 이드마. 갈때두 이기즉이네.

점마 불쌍하서 어쯔냐. 경찰에 신구라두 해야하냐.

고길루 삐요삐요 울려대는 고것이 달려와 그 아를 데꼬 나가드만.

-자살로 판명 되었습니다.

전화루 울려싸는 고것이 말하드만 자살이라네.

경찰한번 속이기 쉽구마. 음.

고래, 내가 죽여싸.

꼴부기 싫어서 내가 콱 뒈지라 해싸마 싫다구 떼쓰는거여. 고래서 내가 죽여싸.

멍충한 경찰둘 내가 죽여뿌렸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