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나 좀 죽여줘
제에발. 제에발.

독종
2018.05.26조회수 230

제발, 제에발. 나 좀 죽여줘.

/

잘 살아있지.

그지.

응?

고 착했던 아이. 끝까지 날 위해 날개 한 번 펼쳐보지두 못하고 추락했던 아이.

처음에는 그 애가 지옥에 떨어진 줄 알았는데.

헌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지는 건 나더라.

고 올망졸망한 눈깔루 나를 계속 쳐다봐주구, 고 새빨간 입술루 사랑한다 말해주구.

고 긴 손가락으루 내손을 잡아주구.

그라서 난 이렇게나 그리움을 느끼는걸까.

그아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지금 난 고통스러워.

내가 갸를 지옥으루 밀어버린 벌을 받는걸까.

으응?

국아, 국아.

이걸 듣구 있다면.

나 좀 죽여줘.

제발, 제에발.

차라리 그곳에 가서 용서를 빌며 서서히 잠식되는게 더욱 나은것 같아.

... 끝까지 난 나만을 위하네.

/

미안해, 미안해. 수천번 잘못을 빌어두 돌아오지 않는 너에게. 이젠 너를 보러가는 죄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