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오독오독.
오독오독.

독종
2018.06.04조회수 137

오독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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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이며 가쁜숨을 내뱉던 그녀가 흰자를 드러내며 움직임을 멈췄다. 오독오독.

덕분에 더 자유로워진 그는 그녀에게서 내려와 땅바닥에 주저앉곤 급하게 그녀를 파내었다.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마구 파헤쳐진 그녀의 시체를 발로 차버린 그는 그녀의 얼굴의 박혀있던 철덩어리를 뽑았다.

그는 뽑은 상처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핏덩어리에 씨익 웃으며 마구 파내었던 땅굴에 그녀를 팍 차버렸다.

힘없이 굴러떨어진 시체를 한참이나 바라보고있던 그가 우득우득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 다, 보고 있었지

겁에 질린 채 카메라를 던져버린 그가 뒷걸음질 치며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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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오독. 후덥지근한 여름날 산속에서 들려오는 이질적인 소리가 비명과 섞여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