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살려주세요"

[가정폭력] "살려주세요"

2018.05.09 (수)

오늘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왜냐하면 엄마가 오랜만에 밥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정말 천사같다! 오늘은 밥에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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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잘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밥 양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남기면 혼날 것 같았기에 꾸역꾸역 입으로 밥을 넣었다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그래서 난 화장실로 향했다.

우웩-

윽..토는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배가 아픈 건 아직도 여전했다.

아..설사였다. 왜 갑자기 아픈걸까? 아까 엄마가 밥에 뿌려준 마법의 가루가 문제였을까?

화장실을 나가려 아픈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 문고리를 잡았다.

어? 왜 안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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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엄마! 여기 문이 안 열려요!"

....

들려오는 건 고요한 바람 소리 뿐이였다.

철컥-

그때, 현관문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빠가 오신 모양이다!

쨍그랑-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거울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민의 엄마

"꺅!"

몇 초 지나지않아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웠다.

화장실 안은 너무 추웠다. 나의 몸을 최대한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2018.05.11 (금)

벌써 화장실에 머무른지 2일이 지났다. 배가 너무 고프다. 춥다.

옆에선 변기 속 토가 계속 남아있다. 왜 우리집은 변기 물이 안 내려갈까?

사실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변기 물이 내려가는 걸 보고 정말 신기했다.

몇 일전에 수도세였나? 그것 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싸우던데... 그게 연관이 있을까?

2018.05.12 (토)

아직도 화장실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배가 고프다. 너무 춥다.

아..유치원 가고 싶다...

유치원가면 더럽다고 애들이 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고 싶다.

집도 좋지만 유치원이 더 좋으니까...

2018.05.13 (일)

지민의 엄마

"꺄아악-"

엄마의 비명소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들린다. 웅크렸던 몸을 더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몇 시간 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난 용기내어 엄마를 불러보았다.

지민 image

지민

"엄마! 저 여기 있어요! 엄ㅁ..."

그 순간, 나의 목소리를 아빠께서 들으실까 겁이났다. 아빠가 내가 있는 거 알면 가만 두지 않을텐데...

띵-

그때 전자레인지 돌리는 소리가 났다.

아! 이제 밥이 다 됬구나! 엄마가 날 부르시겠지?

드디어 내가 여기서 나간다니... 엄마는 나의 존재를 기억할 거라 믿었다.

철컥-

드디어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지민 image

지민

"엄ㅁ..."

지민 image

지민

"아빠?"

아빠의 손엔 술병이 들려있었다.

지민의 아빠

"누가 니 아빠야?! 이게 진짜!"

지민 image

지민

"꺅! 제발..이러지 마세요!"

난 아빠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아빤 들은 척도 하지않고 나의 머리를 잡은채 거실로 내던졌다.

지민 image

지민

"아윽..."

지민의 아빠

"지금 니까짓께 뭐라고 큰 소리야?!"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고통의 신음소리만 냈을 뿐이였다. 억울했지만 힘이 없는 난 어쩔 수 없었다.

쨍그랑-

아빠가 술병을 깨트렸다. 유리 파편이 나에게 날아왔다.

지민 image

지민

"흐윽..."

아빠는 아랑곳 하지 않고 깨진 술병으로 날 때려댔다. 너무 아팠다. 배에서 빨간 액체가 나왔다.

정신이 혼미해져간다.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엄마..도와줘요...나에게 눈길 한 번이라도 주세요...

난 애타는 마음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는 끝내 날 돌아보지 않았다.

지민의 아빠

"이 놈ㅇ..."

지민의 아빠

"니 같은건 니 애미랑 같이 ㅈ..."

이젠 말도 잘 안들린다.

신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난 왜 태어나게 했냐고 묻고 싶다.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눈이 점점 감겨왔다.

엄마..나 사실 엄마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아빠와 매일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비록 행복하진 않았지만 살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난 이제 아무 걱정없는 평안한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털썩-

_살려주세요_2018_05_09_by.아이럽방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