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3 빨간 입술

안여준

아 피곤해, 오늘 일정 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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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없습니다

안여준

퇴근하자, 마사지나 받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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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샵 예약하겠습니다

안여준

됐어, 집으로 가

안여준

네가 해, 저번에도 해봤잖아

완벽한 갑을관계의 대화

정국의 대답은 언제나 ye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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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시원하십니까?

안여준

응, 그 옆에 더 눌러봐

고개를 밖으로 빼고 마사지를 받는 여준

노곤노곤한 눈빛으로 정국을 바라보았다

안여준

왜, 비서따위를 했어?

기분이 좋았는지 정국에 대해 묻는 여준

정국은 사무적인 태도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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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돈을 벌어야해서요

안여준

그 얼굴에 몸이면 연예계 생활이라도 하지

안여준

스폰해주겠다는 아줌마들 많았을걸?

질 낮은 농담을 던지는 여준에 정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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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전 지금이 좋습니다

안여준

뭐, 나야 좋지

안여준

그만 나가, 씻게

여준이 고개를 들었다

정국은 여준의 뒤통수에 가벼운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갔고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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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긴..왜 오신겁니까..?

항상 개인 셰프가 만들어준 음식만 먹는 여준이 샤워가 끝나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안여준

너 수고했다는 상

안여준

먹고싶은만큼 마음대로 골라

여준이 메뉴판을 보며 말했다

그에 당황한건 정국이었고, 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것도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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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는, 이런곳에 와본적이 없어서...

안여준

....내가 실수했네

안여준

기다려, 시켜줄테니까

정국이 여준의 말투에 느낀것은 한가지다

여준이 이상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