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마지막, 너를 위한 나의 선택.
안녕, 내 사랑


치지직-

딸깍


김태형
김태형 입니다.


김석진
근처에 목표물 접근, 총알 장전 바람.


김태형
...


김태형
형.


김석진
뭐야, 왜?


김석진
시간 없어. 빨리 총알이나 장전해.


김태형
했어.


김태형
근데...한발밖에 없네.


김석진
조준 잘해. 잘못하면 작전 실패야.


김태형
응. 조준을 잘못해서 내 머리에 맞아버렸다.

탕 -


김석진
야...뭐야


김석진
김태형!!!!!!!!

며칠 전


김태형
하...존나춥다.


김태형
일요일에도 사람을 죽이라니...난 언제놀아.


고여주
어어...차...차...!!!!

빠아아아앙-


김태형
아...씨발. 입술터졌네.


고여주
저..괜찮으세요?


김태형
네.


고여주
어...음...119 불러드릴까요?


김태형
아뇨, 입술만 터졌어요. 문제 없습니다.


고여주
아...그래요? 이거, 붙이세요.

그녀가 밴드를 꺼내며 붙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아...감사합니다.

왜 챙겨주는지는 몰라도 주니까 받긴 했는데, 뭐 어차피 나중에 또 볼 일도 없으니까.


고여주
아, 그럼 이만.

-


고여주
어, 또 뵙네요!

우연히 그 여자를 또 만났다.

그녀는 상냥한 미소로 나에게 인사를 했고, 안부를 물었다.


김태형
아...안녕하세요.


고여주
몸은 괜찮으세요? 사고 후유증은 없으시구요?


김태형
네.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고여주
음...진짜 괜찮은거 맞아요?


김태형
괜찮...윽.

괜찮지 않다. 차와 어깨가 부딪혀 어깨가 아팠지만, 병원에 가면 신상이 밝혀져 곤란하니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랐다.


고여주
어깨 아프신가봐요?


김태형
어...떻게 아셨어요?


고여주
어깨 부딪힌거 봤어요. 많이 아프면 병원가요.


김태형
아...네..


고여주
안가면 더 심해지니까 꼭 가요! 전 갈게요~! 엄마가 기다려서요.


김태형
네..

엄마가 있구나.

좋겠네.

아,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고여주
우와우와우와우와!


김태형
...(헐)


김태형
아..안녕하세요...


고여주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있죠? 진짜 너무 신기해요!!


김태형
하하...그러네요.


고여주
근데요,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김태형
제 이름이요...?


김태형
어...제 이름은...


김태형
...김태형이라고 해요.


고여주
아 그래요? 저는 고여주라고 해요!


김태형
예쁜 이름이네요.


고여주
그런가요? 아빠가 지어줬어요! 제 인생은 제가 여주인공이라면서요.


김태형
뜻도 예쁘네요.


고여주
그건 그렇고, 병원은 다녀오셨어요?


김태형
아..아뇨.


고여주
왜요?


김태형
사람 많은데 싫어서요.


고여주
그럼 파스라도 붙여요!


김태형
집에 파스가 없...


고여주
그럼 지금 사러가요!

고여주라는 여자가 약국으로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내 어깨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챙기는건지.


고여주
자, 여기요. 이거 쓰면 좀 나아질거예요.


김태형
...감사합니다.


김태형
저는 저번부터 받기만 하네요. 다음에 만나면 커피 한 잔 사드릴게요.


고여주
네, 좋아요!

그 약속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왜, 내 직업을 생각하지 않고 약속을 했을까.

다음에 만나는 때가 언젠지도 모르면서...

타앙 -

이 먼지 쌓인 곳에서 난 또 살인을 했다.

큰 소리로 총성이 울리고, 남자가 살려달라며 애원을 했다.

남자
으윽..살려주세...


김태형
닥쳐.

탕 -

한번 더 총성이 울렸다. 그 남자의 가슴에 두 개의 총알이 박혔다.

할 일을 끝낸 나는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다.


김태형
이걸로 34명째.


고여주
뭐...예요...?

아, 이럴수가.


고여주
그 총...뭐예요..?


고여주
옷에 피는...뭐구요...


김태형
아, 저기 그게...!

내가 왜 변명을 하고있을까?

평소같았으면 그냥 죽였을 사람에게.

치이- 치직-


김석진
목표물은 확실하게 죽었어. 역시 김태형이네. 일 존나잘한다.


김태형
...


김태형
응, 형 끊을게.


김태형
- 네 저 사람 죽였어요.


김태형
저, 킬러예요.


고여주
...왜...그런짓을...

그녀가, 공포에 떨고있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내 정체를 숨기기도 뭐하고 밝혀버렸으니...


고여주
다..당신...


고여주
뭐야...


김태형
미안...해요...


고여주
다가오지마...!


고여주
다,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요. 커피도 안마실거야...


김태형
...네.

처음으로 내가 킬러를 한 게 후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그녀의 상냥한 미소도,

나를 걱정하는 얼굴도 못보겠지.

치지직-

딸깍


김석진
오늘 목표물은 ' 고찬형 ' 이야. 현재 퇴근해서 집으로 가는 중이지.


김석진
딸과 아내 선물사가는 것 같더라. 출장이 끝난다던가?


김태형
딸이 있어?


김석진
응. 그렇다던데?


김태형
...딸 이름이 뭐야?


김석진
고여주...라던가. 근데 쓰잘데기없는 얘기는 왜해?


김태형
...

고여주?

설마, 그 여자의 아빠가.


김석진
아,


김석진
근처에 목표물 접근, 총알 장전 바람.


김태형
...


김태형
형.


김석진
왜?


김석진
시간 없어. 빨리 총알이나 장전해.


김태형
했어.


김태형
근데...한발밖에 없네?


김석진
조준 잘해. 잘못하면 작전 실패야.

난, 당신을 비참한 여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부모님 밑에서 사랑받는 여주인공이 되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어쩌면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김태형
응. 조준을 잘못해서 내 머리에 맞아버렸다.

탕 -

아, 끝났다.


김석진
야...뭐야


김석진
김태형!!!!!!!!

아, 당신은

내 삶의 여주인공.

앵커
속보입니다. 총 34명을 살인한 킬러 김태형씨의 시신이 발견되어...


고여주
...?


고여주
엄마!!!!!!!! 나 나갔다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