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짙은 꽃향기 심장을 도려내고

짙은 꽃향기 심장을 도려내고.

짙은 꽃향기 심장을 도려내고.

/

나는, 눈 뜨면 느껴지는 그 공허함이 미치도록 싫었다. 쑤셔대는 삭신에 고통을 내뱉으며 깨면, 느껴지는 까마득한 어둠을 혐오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반정도 열린 창문에서부터 향기나는 꽃향기가 싫은 것이었다.

짙은 꽃내음은 후각을 마비시키고, 심장을 도려냈다. 켁 ,, 케엑. 숨 막히는 향기에 수치스럽기 짝이없게 흰자를 드러냈다. 거품을 물며 가끔씩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럴때면 무거운 눈두덩이를 겨우 들어올리곤 가쁜숨을 내뱉었다. 창밖으로 시선을 옮기니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슬슬 안정될 때가 됐는데. 이맘때 즈음엔 돌아와야하는 호흡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꼴깍꼴깍.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이 헥헥대었다. 아아. 오늘따라 밤에 잠이 안온다.

/

짙은 꽃내음은 후각을 마비시키고, 심장을 도려낸다. 그날따라 빛났던 네온사인은 숨통을 옥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