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뭘 더 바래, 이제 끝났는데
뭘 더 바래, 이제 끝났는데


*지민시점

믿을 수가 없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저 장면을...

뭐라고 말할까, 사랑이란게 이렇게나 허무한 것이였나 라는 느낌정도.


지민
"소설에서는 사랑만 하면 다 이루어질 것 처럼 말하더니."


지민
"개 '뻥'이네."

김여주, 저 아이가 다른 남자 앞에서 여우같은 웃음을 지으며 엉덩이를 흔드는 꼴을 보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했다.

여주
"몇살이야?"


정국
"20...20살이요."

여주
"이제 막 미자 탈출이네. 클럽은 처음이야?"


정국
"ㄴ,네."

저 남자는 어지간히도 당황했는지 말을 수도없이 더듬었다. 저런 멘트에 넘어가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녀석 너무 단순해.

하긴, 나도 저렇게 넘어갔으니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김여주가 아무리 여우같아도 놓칠 수 없었다. 사랑을, 아니 우정같은 사소한 감정 하나 존재하지 않았던 나에게 사랑이란 뜨거운 감정을 불어넣어줬으니.

난 바로 뛰쳐가 김여주의 팔목을 잡았다.

탁-

여주
"뭐야...?"

남자를 유혹하고 있던 중 내가 방해꾼이라도 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돌아본 김여주.

여주
"아, 누군가 싶었더니 박지민이였어?"


지민
"여기서 뭐해."

여주
"뭐하긴. 귀여운 아기 유혹하고 있지."


지민
"참나, 저번에는 나밖에 안 보인다고 매달리더니."

여주
"유혹멘트 몰라? 너 생각보다 빨리 질리는 스타일이더라."


지민
"뭐?"

여주
"점점 내 쪽으로 끌어당기는 맛이 있어야지. 넌 너무 빨리 넘어와 버렸어. 그래서 새로운 파트너 찾으려고 오랜만에 왔는데, 뭐 문제돼?"

그래, 넌 여전하네.

나도 여전하고. 물론 널 향한 내 마음이. 이 순간조차 니가 예쁘게 보이는 내 눈을 뽑아버리고 싶어. 지금 너도 날 좋아했다면 니 그 앵두같은 입술을 삼켜버렸을거야.

여주
"이름이 뭐랬지?"


정국
"정국이요, 전정국."

여주
"그래, 정국아 나 어때?"


정국
"ㅈ,잘 모르겠는데요."

여주
"나랑 한 번 만나볼래?"

나 유혹할 때도 저 멘트를 썼었지, 똑같이. 이제 그 말 거는 대상이 달라졌네.

김여주는 자연스럽게 전정국의 팔로 손이 가더니 이내 당연한 듯 팔짱을 끼웠다.

그리고 나는 남처럼, 지나가는 행인인 듯 뒤돌아서 가버리려 할 때, 정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지민
"내가 너한테 무슨 존재였는데."

여주
"너?"

여주
"내 장난감."

그래, 뭘 더 바래.

"이제 끝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