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ZIP

아름답게 ‘물들이다’

<직접 번역한거라 오역이 있을 수 있음>

'내가 무너질 것 같다'

‘내가 만약 무너져야 한다면’

'난 꽤 무너질 거야'

‘난 예쁘게 무너질거야.’

'나의 미친 짓이 다 떨어졌어'

‘난 미쳐가고 있는데’

'아직 재밌나요?'

‘넌 아직 즐기고 있니?’

- 07 브리트니

매일이 반복됐다.

매일 넌 나를 물들이려 했다.

나는 그런 너를 모른채 애써 밝은 눈을 감았지만

그럴수록 너는 날 더 너의 색으로 물들이려고 했다.

결국 나의 색깔은 너로 인해 검게 변해버렸다.

"너 때문에 내 색깔을 잃었어."

쾌쾌한 냄새와 수두룩한 먼지들이 목을 아프게 했다.

작은 담배에서 올라온 연기는 천장을 가렸고

시야는 점차 흐려졌다.

차라리 나도 담배와 같았으면 좋겠다.

가려지지 않고

가리는 존재.

그것이 내가 원하는 거다.

투명하기만 한 내 색은 여러 사람들의 색으로 얼룩덜룩 물들었다.

겉은 여느 가정집 못지 않게 평범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삶은 지옥보다 고통스러웠고

이 괴롭고 외로운 감옥을 탈출하고 싶었다.

고아원 원장

계집년들아, 조금 닥치라고!

친한 친구들과 둘러 앉아 얼핏 들은 동화 얘기를 하고 있었던 나.

코를 찌르는 술냄새와 중심을 잡기도 힘들어보이는 그는 초록 술병을 들고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나의 공포 대상이자

피 조차 섞이지 않은 더러운 아빠였다.

이 존재는 결코 부정할 수 없었고

나는 그에게서 영원히 도망칠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그로부터 배운 것은

‘살인’

그는 맘에 안 드는 아이들의 머리에 술병을 꽂았다.

아이는 싸늘해져만 갔지만 원장은 다른 아이들에게 치우라고 시킬 뿐.

그에게서 배운건 오로지 살인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고아원 후문이 열려있었고

신발도 신지 못한채로 죽어라 달렸다.

그렇게 난,

거지같은 지옥을 탈출했다.

그 이후론 국가에서 주는 기초생활지원금으로 먹었고

죽어라 일하고 공부했다.

그렇게 나는 좁은 투룸을 샀다.

월세도, 전세도 아닌 내 보금자리를,

스스로 자초한 또 다른 감옥을.

‘김태형’

그는 나를 만난 순간부터 투명한 나의 색을 물들였다.

흑백으로.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도 언젠간, 날 찾게 될거야.”

턱 끝을 끌어올리며 말하는 그의 얼굴이 어찌나 밟아주고 싶던지.

박여주

“과연? 지랄하지 마.”

분명 그에게로 물들지 않을거라 확신했지만

오산이었다.

박여주

“김태형 미친새끼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음-, 내 선물이 맘에 들었나봐?”

박여주

“살인자 새끼야!”

그는 내가 가장 아끼던 친구를,

유일하게 의지하던 가족같은 친구를

죽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보기보다 돈이 많거든. 내 말만 들은다면 네 친구 살려주고.”

정말 싫었다.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친구를 살리기 위해선 죽을 수 있다고도 다짐했던 나이기에 자진해서 물들기로 했다.

박여주

“난, 적어도 예쁘게 무너질거야.”

박여주

“그 무엇보다 빛나고 아름답게 물들거야.”

그 말을 끝으로 내 눈에선 눈물이 흘렀고, 그와 동시에 하얗게 변한 내 색은 검게 물들었다.

!해석!

투명색은 사이코패스를 의미합니다.

흑백은 감정이 없다는걸 나타내죠.

마지막에 갑자기 ‘하얗게 변한 내 색’ 이라는 건 원장으로 인해 사이코패스가 됐지만 친구가 투명한 감정을 정화시켰다는걸 뜻합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