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14

전정국 image

전정국

"ㅁ, 뭐요?"

정국이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리라고는 상상치도 못 했을 것이다. 이거 정말 좋아하는 거야?

정국이 흔들리는 깊은 눈동자로 윤기를 응시했고, 윤기가 예상한 듯 속으로만 웃기로 하고 정국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손을 내렸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럼 그렇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직은 그 애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순간적인 감정인 건가 싶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런 잠깐 스쳐가는 네 기분에 불과하다면 관둬."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직은 모르겠다고 했잖아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내가 당장 관두라는 건 아니잖냐. 확신이 설 때 행동해도 늦지 않아."

윤기가 푸스스 웃으며 정국의 머리칼을 헝클어 트렸다. 하얗고 핏줄선 손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가는데, 마치 더 생각을 해보라는 의미 같았다.

나 간다. 하고 윤기가 담뱃갑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먼저 옥상을 나선다. 윤기가 나간 뒤 정국이 멍하게 윤기가 버려놓은 재떨이를 쳐다보았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하아..."

정국도 한 번밖에 피지 않았지만 그새 불에 타 작은 크기가 된 담배를 떨어트려 발로 짓밟고는 교실로 내려왔다.

여주도 사실 설레어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던 정국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심장을 툭 치고 가 계속 떨리게만 만들었고, 그런 제가 너무 싫었다.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만약 자신이 정국을 좋아한다고 해도 제 뜻대로 될 확률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방금 전 점심 시간에 정국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괜한 머리만 쥐어 뜯는다.

전정국도 날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드르륵-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뭐 하냐, 인상 다 구기고."

누구 때문에 심각한 건데, 아주 태연하기 짝이 없다.

애써 그를 외면한 채 다음 교시를 준비한다. 정국도 앉아 턱을 괴어 가만히, 아니 멍하다는 표현이 더 들어맞을지도 모르겠다.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더니 무의식 중에 생각만으로 묻어두고 있던 말이 튀어나왔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내가 왜 널 좋아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