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16


오전 11시, 여주가 늦은 아침 부스스하게 눈을 뜨며 시계를 확인한다. 몇몇 와있는 SNS 알림을 확인하며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 넘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폰을 끄려 하기 전 눈에 띈 한 문자 알람.


전정국
[너 시간되면 내일 만나.]

무슨 말만 하면 거절하던 정국에 의아한 여주가 답장을 보낸다.

정여주
[웬일이래.]

보내자마자 답장을 기다렸다는 듯 바로 경쾌한 알람 소리가 떴고, 답변도 의아했다.


전정국
[우리 집으로 와.]

정여주
"이 새끼가 미쳤나. 늑대 새끼 집으로 들어오라니."

그러고선 자신의 집 위치를 보낸다. 어딘가 우리 집이랑 거리가 꽤 가까워 보인단 말이지...

정여주
"옆집?"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람.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여주는 그대로 슬리퍼만 신고 옆집으로 향한다.

띵동-


전정국
"누구세요."

정국 특유의 익숙한 목소리로 알아차렸다. 진짜 옆집이였어?

덜컥-


전정국
"뭐야?"

정여주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네가 왜 내 옆집인데?"


전정국
"뭐?"

여주를 보자 인상을 구기는 정국에 그녀도 표정을 굳히곤 말했다.

정여주
"나도 그리 기분 좋은 건 아니니까 그렇게 썩은 표정 짓지 마."


전정국
"온 김에 들어와. 바로 앞에 있는 방이니까 들어가있어. 난 한 대만 피고 올 테니까."

정국이 담배 한 갑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고 나가려던 찰나 여주가 그의 손목을 잡아세웠다. 그에 정국이 무슨 볼 일이 있냐는 듯 뒤로 돌아본다.

정여주
"담배 냄새 나. 끝나고 피던가 해."


전정국
"싫다면?"

정여주
"다음에 숙제 하지, 뭐. 나 간다."


전정국
"어딜 도망가."

탁-

정국이 여주의 앞을 가로막아 현관문을 닫았다. 정국이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지라 현관문 바로 앞에 있던 여주와 급격히 사이가 좁혀졌다.

여주가 놀라 뒷걸음질 치자 정국이 더 다가온다. 여주의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벽을 마주댔고,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마치 여주가 처음 정국을 데리러 갔을 때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여주는 석고상처럼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전정국
"담배 못 피면 뭐라도 빨아야 하는데."

정여주
"ㅁ, 뭐 해. 비켜."


전정국
"네 입술로 대신해 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