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20

여주가 창고 쪽으로 가자 당연한 듯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국이 눈에 들어온다.

정국도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들자 쭈뼛거리고 있는 여주가 눈에 들어왔다. 정국이 먼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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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오셨어?"

정여주

"그... 선생님께서 너 오시라고. 나 분명히 말했어, 와야 해. 나 갈게."

여주가 애써 정국의 눈을 피해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말하고 자리를 뜨려 할 때 정국이 급하게 여주의 손목을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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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왜 자꾸 나 피해."

그러면서 여주를 꽉 끌어안았다. 여주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고, 정국의 품에 갇혀 그의 은은한 향수 냄새를 들이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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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랑 연애하자, 정여주."

정국이 여주의 눈을 마주치며 고백하였다. 여주가 갑작스러운 고백에 어안이 벙벙한지 눈만 꿈뻑꿈뻑 뜨며 가만히 정국을 응시하였다.

나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여주가 그동안 혼자 억누르고 있던 핀이 탁하고 풀렸고, 곧바로 정국의 목에 두 팔을 둘러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하였다.

쪽-

정국도 이런 여주의 적극적인 행동은 처음이라 당황했는지 뭐냐며 물었고, 그에 여주가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정여주

"내 거라는 표시."

하아, 정여주 미쳤지. 어쩌자고 그런 간땡이 부은 짓을 한 거야.

여주가 어제의 당돌함에 흔히 말하는 현자 타임이 찾아왔고, 부끄러움이 다시 급속도로 다시 밀려와 정국의 가슴팍에 더 얼굴을 파묻었다.

정국이 여주를 안은 채로 조용하고 나긋하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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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설마 어제 일 때문에 그러는 거야?"

정여주

"어, 아니... 그게 아니라..."

차마 더 이상의 부정은 할 수 없어 뒷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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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거 맞는 거 같ㅇ..."

정여주

"아, 빨리 가자. 선생님이랑 애들이 기다린다."

여주가 정국의 말을 끊고 품속에서 나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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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가 어떤 모습을 보이던 상관없어. 피하지만 마, 공주야."

그러면서 여주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어제는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입맞춤이었다면, 오늘은 사랑의 길을 발맞추어 걸어나가는 어린 커플의 달달한 입맞춤이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