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 내가 진짜 안 죽였어요 ]
1화.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여주가 힘없이 계단을 올랐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 때문에 숨 쉬는게 힘들었다.




전정국
야.


전정국
너 윤여주 맞지?


손이 벌벌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다.



전정국
이런 곳에 숨어있으니까 못 찾지.


전정국
윤여주.


전정국
나이 19세. 돌로 문을 깨고 들어가, 아이 두명과 그들의 아버지를,


전정국
죽이고 달아났다.



전정국
너 나랑 같이 가야겠다.

윤여주
제가 안 그랬어요...


전정국
뭐라는 거야. 크게 말해.

윤여주
제가 안 그랬다고요...



전정국
어 그래. 그러겠지.


전정국
다들 그래.


전정국
내가 안그랬어요.

윤여주
진짜 나 아니예요...

윤여주
내 말 한 번만 들어주세요 제발...


여주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전정국
살인자 눈물은 나한테 영향이 없어요~


전정국
서로 편하게 좋게좋게 가자. 응?

윤여주
어딜요..?


전정국
우선 심판부터 받고, 보나마나 너 같은 경우는.


전정국
청소년이라고 좀 깎아 주겠지.


전정국
좆같은 법 때문에, 피해자만 억울하게 생겼네.


윤여주
왜 나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다들..?

윤여주
내가 그 사람들을 왜 죽이는데요?!

윤여주
도대체 왜...



전정국
아...슬슬 짜증나려고 하네.


전정국
너 지금 존나 패버리고 싶은 거 참고있는 건 아냐?


전정국
닥치고 오라고.


전정국
하여간 뻔뻔한 새끼들...아니라고 우기면 될 줄 알지?


정국의 말해 울컥한 여주가 말했다.

윤여주
말 조심해요.

윤여주
확실하지도 않은 걸로 막말하지 마요.

윤여주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속으로 결정하지 말라고요.



전정국
살인자 주제에 자존심은 있나 봐.


전정국
그렇게 감옥 가기 싫으면 죄를 짓지 말았어야지.


답답한 마음에 계속 눈물이 나왔다.

아니라고, 나 아니라고 얘기해야 하는데...



전정국
니가 울 수록 내가 더 짜증이 나는데,


전정국
그냥 가자 쫌.


점점 표정이 굳어가는 저 경찰이, 과연 내 말을 믿어줄까..?


여기서 울고 있으면 안돼.

나 아니라고 말해야 해.


윤여주
어차피 내 말 안 믿어줄 거 아는데,

윤여주
내 이야기 한 번만 들어줘요..

윤여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