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00, 내게 속삭이는 듯 해


왕- 크게 입을 물고서는 흘러내리는 샌드위치를 입에 물었다.

나
달달한 파인애플 소스를 뿌린 게 신의 한수였다! 역시 아침은 샌드위치지요~

지이잉- 지이잉-

띠링, 하고 떠오른 휴대전화에는 ' 옷입기 ' 라는 제목의 알람이 울려퍼졌다. 손가락으로 알람을 해제하고서는 먹다 남긴 샌드위치를 접시 위에 올렸다.

나
학교 가기 싫어어어

나
따흐흑, 학교 언제 없어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발걸음으로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꺄아악-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에 슬쩍 뒤를 돌아보자, 역시나 우리의 슈퍼스타 김준면 씨가 걸어오고 계셨다.

뭐 남들에게나 슈퍼스타겠지, 나에게는 전혀 네버 절대 아니다.


나
저저 꾸민 것같은 살인미소 좀 봐 아니, 대체 왜 좋아하는 거야?


서혜
잘생겼잖아.

나
웍 깜짝이야. 제발 인기척 좀 내줄래?


서혜
너가 둔한 거예요.

서혜는 나를 한심하듯 보다 곧 이내 부러운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서혜
나도 존잘남이랑 축제 준비 하고 싶다아~

나
너가 나하고 내가 너할까?


서혜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니?

그래, 내가 서혜가 되고 서혜가 내가 될 리가 없지 그럼 그럼

떨어지지 않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몸은 이미 교실 앞에 있었다.

드르륵- 의자를 길게 끌며 풀썩 자리에 앉았다.


준면
아이고, 오셨습니까?

저 김준면 또 시작이다.

나
너 나한테 왜 그래?


준면
또 뭐가 문제인데 또

잔뜩 찌푸린 얼굴로 화를 내며 내게 물었다.

나
너 나한테만 그러잖아. 그냥 평범하게 대하라니까?


준면
너만 보면 주체할 수 없는 걸?

여기가 하이라트라 꼽을 수 있다.


준면
너 너무 놀리고 싶게 생겼거든. 그게 뭐냐고?

윽, 또 이제 진지하게 얼굴 자랑을 하겠지


준면
봐봐 나같이 완-벽한 이목구비랑은 비교되게 너는 귀엽게 생겼잖아

호구같이..., 뭐?

나
너 어디 아파?


준면
아니 나 건강한데?

나
나보고 귀엽다고? 너가? 나한테?


준면
오 내 얼굴 환상적이지?

나
말 돌리지 말고 맞지?


준면
어, 선생님 오셨다

빙빙 돌리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던 준면이 손으로 머리를 쓰담으며 싱긋 웃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기분이 찌릿- 울려퍼졌다.

살짝 올라오는 열기에 날씨 탓이라 넘기며 수업에 집중했다.

선생님
교과서 160페이지, 목소리 예쁜 사람이 읽어보자


준면
선생님, 목소리하면 저 아닙니까?

저렇게 이상한 성격인데 아이들은 뭐가 좋다고 꺅꺅 거리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펜을 빙빙 돌리다가 탁하고 놓았을 때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졌다.

또 내 몸은 어디론가 끌려갔고.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 건지 의문이 지독하게 들지만

그렇다고 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푹푹 한 숨만을 내쉬다 한창 촬영 중인 준면이와 승완이를 찾았다.

둘은 언제봐도 예뻤다. 그림처럼 정말 잘 어울렸다.


승완
준면아, 내 다리길이 대박 아니냐?


준면
뭐 너야 항상 예쁘지


승완
맞아, 난 항상 예뻐


준면
그런데 내가 더 예쁜 것 같아

항상 말로만 듣다, 직접 보게 되니 놀라웠다. 우리 학교 전속 모델들의 누가누가 더 예쁘나.

솔직히 예쁜 것은 둘다 만만치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 있던 찰나에


준면
우리 바보야!

김준면이 나를 불렀다


승완
아는 사람이야?


준면
너 우리 바보 몰라?

당연히 나를 알 리가 없었다. 우리 동네 사람이면 모두가 아는 둘과는 달리, 나는 옆반 애들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지내온 학생이었다.

나
승완이 곤란하게 왜 그래


준면
힝 나한테만 그래

나
그래도 승완이가 곤란해 해


승완
우하하-! 봤냐? 김준면? 너랑 나랑은 클-라스가 다르단 말씀!


준면
흑 우리 바보 너무행!

웃으면서 대체 왜 저런 말을 하는 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것도 승완이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또 찌릿- 하고 울려왔다. 시큼했다.

꼭 내게 거리라는 것을 속삭이는 듯 했다.

(( 악 오타들 죄송해요ㅠㅅ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