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세븐틴]
#49 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모두
.......

오질나게 조용한 이 곳 ...

한 시끄러움 하시는 열 셋이 모였는데

아따 이 분위기에 누구 하나 숨막혀서 죽는 거 아닌가 몰라

방금 전 _

띠링 하고 문이 열렸다

영업 끝났어요 라고 말 하려던 참이였는데

딱 보니까 할 말이 쑥 들어가더라

아무 생각 없이 살던터라 만나서 이런말을 해야지 !! 이딴 건 생각도 안했고 ,

아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도 잠시 접어두고 있었는데

음 ... 만나버렸네 ..?

그래서 잠시 생각하고 있었지

내가 이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까

전에 알던 권순영이나 , 호시라는 예명이나 , 단지 캐럿이거나 카페 알바생 ..

내가 어떤 사람이여야 하는지를 고민했지

권순영이라면 형들 !! 이러며 반겨줬겠고

호시 였다면 뭐 .. 비슷했으려나

단지 캐럿이였으면 싸인 해주세요 ~ 뭐 이랬겠지

그리고선 또 생각했지

그래 난 알바야 .. 이 분들은 손님이시니까 !! 근데 또 결정해야해

안녕하세요를 할까 어서오세요를 할까 ..

아니지 영업이 끝났으니까 나가달라고 해야하나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뭐 내 머리로는 그 많은 생각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대충 막 내뱉었다


순영
왜 왔어요 ?

아니 권순영아 ... 알바생 한다며 ㅜㅠ 근데 말투는 왤케 화났어 ...

내 머리야 ㅜㅠㅜㅜ 진짜 멍청이냐 ㅜㅠㅠ

공부하던거 어따 써먹었어 ㅜㅠㅠㅠ 이거 싸가지없다고 뭐라하면 짤린다고 ...

뭐 이러고 별 의미없는 생각들 하면서 쪽팔려서 아무말 못하고 있었는데


지훈
그 .. 커피 마시려고 왔는데 ... 영업 끝났어요 ?

하며 어색하게 물어보는 지훈이형 ..

세븐틴도 당황했겠지 ...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몇개월 전에 뛰쳐나간 애가 자기들 노래 맞춰서 춤 추고 있으니 ...

아 근데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는지는 모르지

이제 세븐틴 상황도 구경해봐야겠다

세븐틴 상황 _

오지게 고기파티를 즐기다가 보니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

근데 이 사람들이 시간 개념이 사라져서 걍 저녁쯤으로 생각했나봐

그래서 이대로 숙소가긴 아쉬웠는지 카페라도 가자한거임

오랜만에 카페가는 거라서 단골카페 메뉴도 까먹게 생겼다 ..


원우
야 .. 내가 갈 때마다 먹던 그게 뭐더라


민규
그걸 우리가 기억할거라고 생각해 ..?


원우
.... ㅇㅋ ....


지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별거 아닌얘기로 웃으면서 다니다가

몇걸음 오지도 않은 거 같은데 바로 카페가 있는거야

근데 멤버들은 또 정신 못차리고 꺄르륵 하다가 카페 지나쳐옴


정한
...... 뭔데 우리 여깄지


찬
...... 그대로 빠꾸 ....

뭐 여차저차 하다가 결국은 카페왔음

요즘 너무 안 와서 길도 헷갈릴 수 있지 !! 이러면서 자기합리했지

그래서 문 딱 열려고 하는데 안에서 왠 남자애가 춤을 맛깔나게 추는거야

그것도 자기들 노래를 ....

그래서 다들 오아 미친 .. 이러면서 보는데

자기들 커피 마시러 나온거 잊고 갑자기 소속사 사장님 된거임


명호
야 쟤를 연습생으로 데꼬오자


승철
아니 뭔데 우리보다 잘춤 ...


석민
고맙다 저렇게 삐까난 춤이였냐 ...

그렇게 감탄만 계속 하다가 갑자기 진짜 사장님처럼 명함을 딱 주고 싶은거야

막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여기로 연락주세요 !! 하는 그런거 있잖아

그래서 급히 회사 명함 찾다가 진짜 있는거임 ...

너무 우연같지만 몰라 가방 깊숙히 있다치자


지훈
오오옹 나 있네 ..?!


승관
ㅇㅋㅇㅋ 딱 들어가서 여기로 연락주세요 하는거야

이렇게 열몇명이서 캐스팅 하는게 쫌 이상하긴하지만 몰라 질러 걍

뭐 이렇게 하고 후하후하 하고 문 열었음

이때까지도 순영은 아무 생각없이 춤 추고 있었지

그래서 딱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 눈이 마주쳤지

어디선가 봤던 그 얼굴 ...

잊지 못한 그 얼굴이 눈 앞에 있더라 ..?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얼음처럼 있었음 ...

이게 무슨 우연일까 ... 진짜 인연인가 싶고

순영한테 우리 회사로 연락해달라고 하기 좀 그래서

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그때 순영이 딱 그런거지


순영
왜 왔어요 ?

그러게 우리 왜 왔을까 하며 다시 묻고 싶었다

이 곳을 빨리 나갔어야 했는데 ....

아 아니지 오히려 만난게 다행인건가

변명같은 사과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대충 물어본거에 커피 마시러 왔다 이정도로 대답해주고서

얘기 좀 하자고 말 하려고 했는데

대신 해주더라 ..?


순영
일단 와서 앉아요 음료는 예전에 먹던 걸로 챙겨줄께

하는데 당황해서


찬
어 ...? 응 ..

하면서 되게 숨죽혀서 앉았음 ...

뭐 먹을지 몰랐었는데 다행이다 .. 뭐 이딴 생각 하고 있는데

지금 그 생각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서 잠시 접고

순영이 음료 만들러 간 사이에 멤버들끼리 머리맞대고 이야기 시작했다


준휘
아니 뭔데 우리 진짜 뭐야


승철
무슨 말을 해야돼 진짜


석민
오자마자 무릎 꿇을까


한솔
순영이가 여기 있을 줄이야 진짜

등등 하나같이 서로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접어두고

자신들 말만 꺼내놨지 뭐 ...


지훈
자자 여러분 ... 일단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어케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지훈
그냥 대충 순영이의 반응을 보고 애가 화난게 당연할테니까 사과는 합시다 ..


지훈
근데 또 오자마자 그러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대충 타이밍 잡고 얘기하기 ㅇㅋ ..?

세븐틴
그래그래 ...

뭐 대충 요런 얘기 했지

그러다가 순영도 음료 다 만들고 왔어

그래 ..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된거지 뭐

타이밍 잡고 사과하자는데 그 타이밍이 언젠지 모르겠는거야 ...

순영이가 차라리 화라도 내주면 좋겠는데 ... 뭐 각자 이런생각하면서 있겠지

그러다가 순영이 못참겠는지 말 꺼내


순영
형들 나한테 할 말 없어요 ?

이러길래 다들 당황해서

세븐틴
어 ..?!?

속으로 다들 미안하다고 열심히 외치는데 또 입 밖으로 안나오는거야

그러다가 순영이 또 한 마디해


순영
난 형들보면 하고 싶었던 말 많은데 ...


순영
뭐 미안해요 그런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