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세븐틴]
#51 외전 1-1 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결국은 이런거겠지 _ [SAD]

서로의 선을 지키면서 살자

내 주제를 알고 살자

잊고 살자

그게 안되더라도 우린 그래야한다

서로의 위치에서 응원해주자

그런 시원섭섭한 관계들로 끝나자

미련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아

하루하루를 미친듯이 울며 보내지 않도록

순영은 여느때처럼 또 알바나 오지게 하고 있겠지


순영
어 ? 또 왔네요 ? 오늘 어쩐지 보고싶더라

요즘은 멘트도 더 설레서 미칠지경이라니까

순영은 드디어 내가 잘 하는 일을 찾은건가 싶었어

이런 성격을 이용해서 진지하게 유튜브나 해볼까 생각했지

세상 여자 다 홀리는 남자 뭐 이런식으로 어때

뭐 요즘 가뜩이나 손님들은 더 오는데다가 ,

번호 따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냥 얼굴 보러오겠다는 사람들로 밀려서

커피 하나 마시려는데도 줄 서는데 기본 10분이더라 ..

그냥 카펜데 진짜 음식점처럼 서서 기다린다니까 ..

근데 이렇게 바쁜데도 세븐틴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질 않았어

진짜 내가 연인이랑 헤어진 건지 뭔지 막 지나가다 그 사람들이랑 닮은 사람들도 넘치는 것 같고 ,

갑자기 주마등처럼 형들이 해줬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메아리 울리듯 계속 들리더라고

떠난지 몇 개월인데 왜 그걸 이제서야 후회해 ...

하며 자신을 탓하기도 했었지


찬
원 투 쓰리 포 !!!

요즘은 세븐틴이 조금 .. 아니 아주 많이 바빠 ..

갑자기 앨범들이 바람날리듯 팔리고 ,

쉴틈없는 스케줄에 다들 넋이나가 떠들 힘도 없을만큼 힘든 때였어

그냥 무대 잘 하자 이런 생각밖에 안 들다보니깐

권순영이라는 사람은 잊은 채 서로의 갈 길을 가고 있었지

그치만 또 한 번 권순영이 떠오르면 그날은 다들 잠도 못잤어 ..

보고싶고 , 우리가 미안하다 이런 말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짜증나서 ..

그치만 그런 생각을 할수록 더 힘들더라 ..

쉴틈 하나 없는 이런 빽빽한 스케줄을 우울한 생각을 하면서 보내면

무대나 예능 뭐 이런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할 수도 없어

그치만 또 어떡해 .. 체력으로 힘들고 심적으로 우울한 상황이 겹치는 개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서로가 미친듯이 그리워하는데 .. 만날 수가 없네

순영은 근데 또 막 엄청 그리워지고 슬퍼서 자기 세븐틴 때 같이 무대한 영상이나 유튜브 뭐 이런거 찾아보고 있지

그래서 막 콘서트 같은 곳에서 부른 노래들 있으면 또 보면서 눈물 주르륵 하고 난리나고 그래 ..

알바할 때 그렇게 울 순 없으니까 그냥 에어팟 하나 꼽꼬서 노래듣는데

그게 그렇게 섹시하다더라

그리고 카페 들어가면 안에서 노래 들리잖아

하루는 순영이 진짜 미쳐서 아예 세븐틴 노래만 온 종일 틀어놨다더라

손님들은 그냥 알바생이 세븐틴 팬인가 ... 이러고 있고

순영은 또 그리워서 혼자 난리치고 진짜 개판이였던 적도 있어

그렇게 요즘따라 부쩍 순영이 우울해하고 그런 날들이 많았지

그리고 아무도 없고 어두컴컴한 집에 들어가기도 싫은지

카페에서 잠을 자거나 그냥 아무생각 없이 밤을 보낸 적이 많아

그렇게 꽤 늦은 시간까지 뒷정리를 하다가 집 가기는 또 싫어서 세븐틴 노래나 틀었겠지

오늘은 그냥 미친듯이 울고 싶어서 슬픈 노래들만 쏙쏙 골랐어

웃음꽃 , 어떤 미래 , Alright 등등등

꽤 많은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고 언제나처럼 에어팟 딱 끼고 들었지

그냥 노래가 부르고 싶을 땐 부르고 , 가끔 울다 지치면 신나는 노래 틀면서 커피 하나 마시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순영에겐 유일한 낙이였던 것 같아

근데 거의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거든 ?

근데 누가 문을 조심히 띠링 열길래 훌쩍 훌쩍 울고 있다가 당황해서

대충 눈물 슉슉 닦고 영업 끝났다고 말 해주려고 했는데


순영
..............

생각치도 못한 사람들이 내 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당황했지

세븐틴
...........

뭐지

진짜 뭐지

이 사람들 뭐지

아니 누군지는 알지 .. 당연히 아는데

이 사람들이 왜 내 앞에 있지

내가 그토록 보고싶었던 그런 사람들이 내 앞에 와있으니 막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거렸어


순영
ㅇ...어 .... 그게 ....

그렇게 막 아무거나 내뱉고 싶었고 , 그냥 보고싶었다 미안하다 이런 말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나더라

내가 뭐라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관심을 받아야해

내가 뭐라고 이런 사람들한테 아는 척을해 ...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척 하기엔 이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아서

영업 끝났다고 나가라곤 못하겠고

내 주제를 아는게 먼저인가 , 단지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게 먼저인가

뭐 이런 갖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사람이였는데 왜 그렇게 바보같았아 싶겠지

그러게 난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까지 아무 말 못했던거지

아 그래서 결국 뭐라고 말했냐고 ?


순영
죄송하지만 지금 영업 끝났어요 ... 다음에 다시 ... 와주세요

이랬는데 세븐틴의 표정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싶었어

뭐 당연하단 듯의 표정이였겠지

근데 세븐틴의 진짜 생각은 어땠는지 궁금하니까 보러가봐야겠다

세븐틴 시점 _


석민
어 ......?

그냥 스케줄에 지쳐 숙소로 가던 중에

이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 불이켜져있길래 뭔가 하고 다들 궁금해서 두리번 거렸지

근데 안에 알바생으로 보이는 애 하나가 막 추임새 넣고, 가끔 노래도 부르고 하는데

자기들 노래인거야

막 응원법 하고 있고 , 춤도 다 알고 , 노래도 잘 하길래

무슨 애냐 .. 하면서 봤는데

딱 옆모습이

순영이더라

그 몇 개월전의 어린 순영이 ...

그래서 그냥 다들 홀린듯이 들어갔어

지금 시간이 몇시인지는 상관없었고 그냥 얼굴 한 번 보고싶어서 문을 열었지

그랬더니 순영이가 우릴 보고 흠칫하는거야

아 너무 당황했나 싶어서 아무 말도 못했는데

순영이가 그냥 ...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말 하더라고

영업 끝났으니까 나가달라고

당장이라도 애를 붙잡고서 무슨 일였냐 .. 하며 묻고 싶은데

얘는 우리와 같이 지내는게 힘들었나보다 싶어

지금은 잘 지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울고 있어 ....

근데 얘는 우리를 불편해해 ....

그럼 어떡해야해 ..?

왜 이렇게 요즘따라 이런 상황들만 겹치는건지

어이도 없고 빡치는 상황인데 정작 이 화를 누구한테 풀 수 없으니 나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