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세븐틴]

#52 외전 1-2 누가 나 좀 데려가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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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죄송하지만 지금 영업 끝났어요 .. 다음에 다시 ... 와주세요

되게 딱 잘라 말하는 순영에 할 말도 사라져서 막 그냥 어벙벙 서있는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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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ㅈ....저기 ..

그냥 뭐라도 말하고 싶었다

말 하고 싶었던 건 너무나 많았고 , 보자마자 당장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무말 하지 못했다

그냥 단지 미안하다 , 고맙다 이 별 거 아닌 말들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건가보다

순영 _

그냥 이 사람들을 떠나보내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

근데 붙잡기도 뭐한 관계고 ...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어리광 부리기엔 너무 커버린 나라서 어떻게 못하는 건 사실이지

그치만 무슨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어

그냥 밥 뭐 먹었냐 같은 별 거 아닌 말이라도

근데 또 입을 떼려는 순간 말이 안 나와

자기 생각대로도 안 되고 이런 적막한 분위기에 있으니 그냥 어지럽기만 하더라

그래서 그냥 막 뱉었다 생각나는 말 들을

처음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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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보고싶었어요

이 정도랄까 ..? 저러니까 순영도 놀라고 멤버들도 놀라고

더 어색하고 찬 바람만 휭휭 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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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ㅇ....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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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아 아니다 죄송해요 어서 들어가보세요 ...

그래 너무 나대진말자

나는 그저 이 사람들의 영원한 팬이다

그래 그걸로 만족해야한다

그 사람들이 아니였으면 난 ...

진짜 죽었을 수도 있겠지

그래 날 버린 건 맞는 일이다 애초에 나를 데리고가야 할 필요가 없었으니 ..

그렇게 넘기려고 했다

앞으로도 계속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계속 무뎌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나도 답답하고 바보 같은 거 아는데 ....

난 어쩔 수 없이 그저 감사하고 살 것이다

맘 편하게

세븐틴 _

순영이가 우리한테 보고싶었대

우리가 훨씬 더 .. 많이 보고 싶었어

드디어 오늘 봤는데 보자마자 본 모습은 우리 노래 들으면서 울고 웃는 순영이 ...

제발 울지말라고 ...

우리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

괜히 미안해져서 미치겠으니까

보고싶었다길래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예 할 말을 잃었어

지금 순영이가 말을 걸어줬고 , 보고싶었다고 했고 이건 둘 째치고 ,

너무 미안해지는거야 ....

우리가 해준 것도 없는데 혼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 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확 다가가야할 차례인데 ...

이미 순영은 그 빠른새에 다시 선을 그어버렸다

그치만 지금 눈앞에 순영이 있는데 선 그딴 건 다 집어치우고 ,

미안하다며 , 수고했다며 , 고생했다며 등등등 모든 말들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휙휙 선을 넘는거면 뭐더러 있겠어 ..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은 꾹꾹 담고서 얘길 꺼냈지

찬 image

저희 노래 많이 들어주셔서 ... 감사해요 ...

중간 중간 울컥해서 말을 멈추기도 했지만

짧지만 꽤 의미있는 말 .. 최대한 안 불편하고 , 평범한 말을 골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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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아 .....

순영은 예상치도 못한 말에 아무생각 없이 있었어

무표정으로 ...

무언가 생각이 많아 보이는 표정이였지

그렇게 또 정적이 흘렀어 ...

찬은 또 괜히 말했나 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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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혹시 .......

그러다가 순영이 또 말 꺼내지

그러면 모든 시선이 순영에게 향해

멤버들은 순영이 표정 , 말투 모든 걸 신경쓰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해보이거나 하면 바로 나갈 생각이였지

그럼 순영은 쪼금은 당황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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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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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그래도 제가 팬으로써 많이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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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음료 정도는 ... 받아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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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

ㅇ..예 ??

순간 다들 놀랐겠지

우릴 위해서 막 이 시간에도 불쑥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멤버들은 당장 눈 앞의 순영을 놓치기 싫어서 거절은 못하고 ...

그치만 또 너무 실례일까봐 좋다고도 못하겠고 ...

그걸 순영은 눈치채고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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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옛날에 우리 같이 왔을 때 먹던거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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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그 땐 나도 카운터 앞에서 기다렸었는데 ...

하며 꽤 별것 아니란 듯이 말하는 과거얘기에 조금은 분위기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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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아하하 ...

멋쩝게 웃어보이고선 다들 민망하다는 듯 서있었다

근데 쭈르륵 서 있는게 좀 불편했는지 조금 앉아있으라며 순영이 말했다

그러면 또 쫄래쫄래가서 앉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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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쪼금 걸릴거에요 편하게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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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아 네네 ..

그렇게 순영은 만들러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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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어후 ....

찬 image

어떡하지 ..... 막 미안하다고 계속 그래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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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그래 .... 순영이도 우리 엄청 생각하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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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어어 우리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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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

우리가 반응을 확실히 해주자 ...

뭐 이쪽도 순영을 많이 생각해주는 건 마찬가지지

이번엔 또 순영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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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으아 ....

이 분위기 어떡해 진짜로

괜히 말했나 ㅜㅠㅜㅠ

그래 갑자기 보고싶었다가 뭐니 ㅜㅠㅜㅜ

한심하다 순영아 진짜 .....

일단 무작정 마실 거 준다고는 했는데 .... 나 왜 그랬지

그냥 보내기 싫었던건가

뭐 또 생각을 하기엔 이미 머리가 아파서 넘기기로하고 만들겠지

이쪽도 온통 상대방 생각이네 아주

근데 뭐 어쩌겠어 이루어지기엔 너무 많은 스토리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뭐 생각 정리를 끝내고선 멤버들한테 온 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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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음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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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아 .. 감사합니다 ..!

이러고선 그 뒤로 한 마디도 안 했다

다들 무턱대고 쪽쪽 빨아먹기만 했지 뭐 ...

그리고선 이 정적을 깬 사람은 또 순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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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움 ... 잘 지냈어요 ?

뭐이리 어색하기도 짝이 없는 대화인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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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아 ...조금 바빴지 ..

조금 바빴지는 개뿔 오지게 바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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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그래도 화면으로는 많이 찾아봤어요 그래서 더욱 보고싶었던 거고

순영 image

순영

저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 없어요 ?

아니 ... 많지

지금 머릿속에 엄청 생각나고 있어 ...

근데 대충 다 비슷한 얘기인 것 같애

미안해

진짜 너무 미안해

그리고 너무너무 고마워

상처로 뒤덮였을 너가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다가와준 것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다가가보려고해

그치만 너무 질척대는 거 아닐까 ?

우리도 옛날처럼 돌아가고 싶어

아무생각 없이 서로에게 편했던 그때로

그치만 ... 이미 너무 늦은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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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ㅁ.....미안해

미안하다 순영아 ...

이건 진심이다

제발 .... 행복하게 살아야해

우리같은 건 잊고 ...

잘 살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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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나중에 꼭 다시 올께 ... 이만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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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늦은시간에 미안했고 , 고마웠어 순영아

그냥 모든게 다 미안하고 고맙다

우린 진짜 못난 형들이라서 ... 너한테서 떠나는게 맞는거야

그래서 떠나는거니까 ... 언젠가 우리를 용서해준다면 꼭 돌아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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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이렇게 갑자기 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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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아니 저기 .....

하며 붙잡았을 땐 이미 떠나간 후 였겠지

아니 왜 다들 자기 할 말만해 ....

나도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데 ...

왜 먼저 가버린건데 왜

지금 사과해야할 사람이 누군데 ....

미안해 이러고선 휙 가버린다고 ...?

아니 ... 난 그냥 얼굴만 보고싶었을 뿐이야 ...

세븐틴 시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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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하흑 ...... 끕

다들 최대한 안 우는 척 하면서 걷고 있긴한데

누가봐도 다 티나겠지 ... 그래도 모른 척 해주는 이유는

열 두명 다 이러고 있으니까 ...?

지훈이의 한 마디가 우리를 대신해준거라며 너무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만

지금 뭐 누구한테 고맙고 이건 둘 째치고 그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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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흐윽 ..... 끅 ... 하아

정작 이렇게 울고불고 할꺼면서 한 짓은 또 없는 내가 ..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그래도 .... 잊을께 ... 아니

잊도록 노력할께 ....

뭐 멤버들도 이렇게 휙 나가버리니 그냥 더 비참해졌다

분명 사과도 받았고 , 난 이제 괜찮아져야 하는데

아닌 것 같네

왜인지 모르게 더 슬픈 건 기분탓인가

내가 정작 이렇게 그리워할꺼면서 할 수 있는일은 없다는게

더 화나고 , 슬프다 ...

꽤 긴 시간동안 짧은 몇 마디밖에 못했고 , 그 사람들은 너무나도 힘든 표정이였고 ..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일은 없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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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흐윽 .......

당신들의 눈빛과 표정이 생생해요

그래서 더 그립고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 ..... 내가

당신들을 잊고서 잘 살 수 있을까요

방법 좀 알려주시겠어요 ....?

[Ver. SAD 완결]

결국은 이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