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념 특별편
*크리스마스를 잊은 그대에게 「하룻밤만 날 재워줘요,」



🍈♬-「럭 P - 커피 브레이크」

01:53 PM

"팀장님...?"

_점심시간을 지나버린 지금, 몇 분간 저만치서 여주의 눈치를 보다 여주에게 다가오는 직원 한 명.


박여주
응, 왜요?

_직원의 질문에도,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여주가 대답을 한다.

"집에··· 안 가세요?"

"오늘 공휴일인데...?"


박여주
나_ 밀린 업무가 조금 있어서요.ㅎ

_직원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한 마디를 더 걸어오면 그제서야 직원을 쳐다보는 여주.


박여주
먼저 들어가요, 오늘 수고했어요-

"···팀장님도 얼른 들어가세요, 그래도 공휴일인데 쉬셔야지_"


박여주
알았어요_ㅎ

_차마 여주를 두고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직원에, 얼른 가라며 손짓까지 하는 여주다.


박여주
우린 다음 주에 봐요-


···

타닥_ 타닥 탁_

_아무도 남지 않은 부서 사무실.

_여전히 여주만 남아, 업무를 보고있는 중.


박여주
여보세요, 비비드 패션기업 박여주 팀장입니다.


박여주
아, 다름이 아니라_ 이번에 저희 신상이 나와서요_


박여주
점주 님 가게 쇼윈도에, 신상 옷 피팅 좀 부탁드릴게요.



박여주
아, 네네_ 이번 주 내로 택배 붙일게요.


박여주
감사합니다-


으르르르르르.


박여주
네, 비비드 패션입니다-



박여주
아, 고객님. 공휴일은 고객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_


박여주
혹시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ㅁ···


박여주
아, 옷 교환이요?


박여주
어어... 그 부분은 제가 지금 처리하긴 어려운 상황이고,


박여주
괜찮으시다면 다음 주 월요일에 해결해드려도 될까요?


박여주
고객 센터에, 고객님 문의를 제일 먼저 넣어드릴게요.



박여주
아, 괜찮으시겠어요?


박여주
그러면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박여주
네네, 아_ 알겠습니다.



···


04:17 PM

똑똑_


박여주
이사장님, 박여주입니ㄷ


박여주
···이사장님?


박여주
안 계시네.

"어어, 박 팀장님!"


박여주
어, 비서님?


박여주
이사장님 어디 가셨어요?

"방금 막 퇴근하셨죠_"

"저도 이제 가려던 참이었는데, 무슨 일이세요?"


박여주
아, 이거 보고서... 제출하라고 하셔서.

_자신이 들고있던 검정 서류 파일을 보여주는 여주.

"아, 그러면 그냥 책상 위에 두세요!"


박여주
아···ㅎ 그럴게요

"그나저나... 지금까지 퇴근을 안 하신 거예요?"


박여주
공휴일이라 해봤자_


박여주
뭐... 뜻깊은 날도 아니잖아요,ㅎ


박여주
그냥... 밀리게 될 업무 미리미리 해두는 거죠.

"아아... 솔크시구나?"


박여주
네?

"솔로 크리스마스요,ㅎ"

"박 팀장님도 연애 좀 하고 그러세요-"

"너무 일만 하면 멀쩡하던 삶도 지루해지지 않겠어요?"


박여주
아······.

_비서의 말을 들은 여주는 그제서야 폰을 꺼내들어, 날짜를 확인한다.


박여주
12월 25일...

"그럼 저는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박여주
···크리스마스였구나...


박여주
그래, 어쩐지...

오늘 출근한댔는데 전정국 씨가... 날 이상하게 본 이유가 있었어.


···


띡띡띡띡_


박여주
나 왔어요-

_집에 들어서자, 제법 분주해보이는 주방의 소리에, 여주가 귀를 기울인다.


우당탕탕_



전정국
아,ㅎ 왔어요?

_방금까지 요란하던 소리에 알맞지 않게, 꽤 차분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정국이지.


박여주
뭐...하고 있었어요?ㅎ


전정국
아, 그냥 저···녁 먹을 거 만들었죠!


박여주
저녁?


전정국
네_


전정국
손 씻고, 거실에 앉아있어요. 거의 다 됐어요.


박여주
끄덕이며-] 알았어요ㅎ




박여주
힐끗-]

_부엌에 있는 정국의 뒷모습을 슬쩍 보고서는, 자리에 앉는 여주.


박여주
이걸... 다 했다고?

_탁자에 차려져있는 여러 음식에, 꽤 놀란 모양이다.

_게다가, 오늘 분위기에 맞는 레드와인까지.


박여주
전정국 씨-


전정국
네-?


박여주
와인은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

_멀리 떨어져있는 그들은, 목소리를 키워 대화를 이어간다.


전정국
잠깐 나가서 사 왔어요-!ㅎ


박여주
···네?!


전정국
아, 진정해요.

_마지막 요리와 수저를 가져오며 말하는 정국.


박여주
···나갔다 왔다고요?


박여주
전정ㄱ...


전정국
그냥 답답해서 바람 쐬러 나갔다가_


전정국
오늘 크리스마스인데_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엔 좀 그렇잖아요.


전정국
더군다나 박여주 씨는 오늘이 크리스마스인지도 모르던 눈치인데.


박여주
······큼.


전정국
다행히도 안 들켰어요,


박여주
그걸 어떻게 장담해요...


전정국
내 말 믿어요, 정말로 안 들켰어요. 그 누구한테도.


박여주
······.


박여주
믿어볼게요,


전정국
좋아요_


박여주
그나저나...


박여주
이걸 그쪽이 다했어요?


전정국
네_


전정국
어때요, 괜찮아 보이죠?


박여주
나름...?


전정국
배고플텐데, 어서 먹어요_



박여주
잘 먹을게요-ㅎ

···

··


전정국
맛이··· 어때요?


박여주
우음_


박여주
맛있어요,ㅎ


전정국
정말?


박여주
정말_

_그런 여주를 보며, 세상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는 정국이다.


전정국
아니 근데,


전정국
진짜 오늘이 크리스마스인 줄 몰랐어요?


박여주
끄-덕]


박여주
그냥 공휴일인 줄 알았죠...



박여주
그래도,


박여주
오늘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하니까...


박여주
제법 의미있는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기도 해요.ㅎ


박여주
고마워요-


전정국
그런 말 들으니 쑥스럽네요.ㅎ

_그새 와인 코르크 마개를 딴 정국이가, 여주의 와인잔에 따라준다.


전정국
특별히, 시음까지 해서_


전정국
달달한 걸로 골랐어요.

_정국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여주가 조심스레 한 모금 마시지.


박여주
음, 괜찮네_


박여주
우리 건배 한 번 할까요?


전정국
건배사는 뭘로 할래요_ㅎ


박여주
안 해도 되는데?


전정국
해야죠_


전정국
크리스마스를 잊은... 그대에게. 어때요ㅎㅋ


박여주
그게 뭐예요...! 오글거리잖아ㅎ


전정국
왜요- 난 괜찮은데.


박여주
싫어요, 안 돼.


박여주
그냥 짠_만 해요


전정국
그래요ㅎ


박여주
짠_


전정국
짠-ㅎ


전정국
크리스마스를 잊은 그ㄷ···!


박여주
아ㅎ 진짜?!!


박여주
하지 마요...!?!!


전정국
알았어요 안 할게요ㅎ



"그래도 오늘 같은 날에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여주 씨 옆에 나 있으니까 더 좋죠?"

"···좋다기 보다는, 그냥... 다행...이죠?"

"그게 좋은 거죠."

"그래요, 좋다고 치죠."

"자꾸 그렇게 부정하면- 크리스마스를 잊은 그대ㅇ···"

"아 그만해요 진짜...!?!ㅎ 내 집에서 내쫓을 거예요!"

"아이이···. 그건 안 되죠. 조용히 있을게요ㅎ"


그렇게 한참을 투닥거린 두 사람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올해는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