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56


다음날 아침이 되고,

민규는 갑작스러운 스케줄 취소 때문에 집에 있게 됐다

민규씨 청첩장 언제 돌릴 거예요?

우리 지금 돌리러 갈래요?

지금요?

민규는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봤다

그럼 나 친구들 만나고 올게요

같이 가요

민규씨도 청첩장 주러 가야죠 ㅋㅋ

우리 오늘 같이 다니면서 주는 거 어때요?

나 잠깐 회사도 다녀올건데

회사에 민규씨가 가면 난리 나지 않겠어요?

아 그런가…?

ㅋㅋㅋ 각자 돌리고 이따가 만나요

그럼.. 그래요

아까의 말똥말똥한 눈빛은 어디가고

민규는 조금 시무룩 해졌다

여주는 민규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여주의 모습을 보고 민규도 분주해졌다





민규씨 차키 챙겼어요?

당연하죠 -

이른 시간부터 나온 둘은

가장 먼저 여주의 오빠 집으로 갔다

띠띠띠띠_

띠로릭_

뭐냐?

뭐긴 뭐야..

보고싶어서 왔어?

뭐라는..

내가 좀 보고싶어지는 얼굴이긴 해

보고싶은 건 아니고,

오빠한테 제일 먼저 주러 왔어

여주는 오빠에게 청첩장을 내밀었다

예쁘게 잘 만들었네

민규씨가 연예인이기도 하고 해서..

청첩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결혼식장 안으로 못들어와

잃어버리지 말고 들고 와

다 적혀있는데 뭘 또 말해

오빠는 주의가 필요할 거 같아서 그래

내가 너냐

무슨 뜻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직원들 결혼식장에 부를거야?

우리 부서만 부를거야

그래 기획팀이 좀 고생하고 있긴 해

오늘 회사 잠깐 올거야?

응, 갈거야

그럼 둘이 오늘 같이 움직이겠네?

각자 움직이기로 했어

나 회사도 잠깐 가야하니까…

매제 차에 있으라고 하면 되잖아

오빠의 말에 여주와 민규는 눈을 마주치고는

무언갈 깨달은 표정으로 말했다

가끔 오빠가 천재라고 느껴질 때가 있어

니가 멍청한 거야

형.. 저도 생각 못했는데…

둘이 잘 만났네

이제는 민규도 디스하기 시작한 오빠의 말에 민규는 당황했다

아무튼 나 출근 할 시간 되서 간다

우리도 나갈거야

빨리 나와

나가고 있잖아

오늘따라 왜이렇게 둔해

김여주 너 살 쪘지?

어쩐지 점점 맘모스가 되어가더라니

오랜만에 맞고싶지

매제 이런 폭력적인 여자 괜찮겠어?

아 진짜 그 입 좀 제발

여주씨 화내는 모습도 귀엽지 않아요? ㅎㅎ

오빠가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진지해?

네 진지해요

…언제까지 가나 보자




밖으로 나와 오빠와 인사를 한 둘은

여주의 차에 몸을 실었다

누구부터 갈래요?

여주씨 지인분들한테 먼저 가요

내리지 말고 무조건 차에만 있어요

알겠어요 ㅋㅋ

차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아침부터 밤까지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 되는 일을 하고는 있는 현지를 만나는 골목으로 갔다



차에서 내린 여주가 주변을 둘러보자

여주의 뒤에 있는 건물에서 현지가 나왔다

뭐야, 요새 결혼 준비 한다더니 왜 여기 있어?

현지야 언니 겨울에 결혼한다

여주가 청첩장을 건네자 현지가 청첩장을 보며 말했다

와.. 진짜 가는구나

니가 나보다 일찍 갈 줄 몰랐어

나는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어

내 성격이.. 좀… 그랬잖아 ㅋㅋㅋ

뭐가 어때서 그때나 지금이나 다 좋은데

아무튼 꼭 갈게 결혼 축하해

결혼식에 너는 정말 꼭 왔으면 좋겠다

갈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

알겠어 ㅋㅋㅋ

여주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현지가 중얼거렸다

많이 밝아졌네

현지는 여주의 성장한 모습을 보며 안도하면서도 흐뭇했다




여주는 보영에게 전화를 하며 잠시 내려와달라고 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보영이 회사 앞으로 나와 여주를 맞이했다

과장님 ~

보영씨 바쁜데 불러낸 건 아니죠?

업무 준비 중이였어요, 잠시 시간 괜찮아요!

이거 청첩장이에요

이거 주려고 불렀어요

보영은 청첩장을 열어보며 말했다

겨울이네요?

꼭 갈게요 결혼 축하드려요

고마워요 꼭 와줘요

아 그리고 과장님..

왜요?

창문으로 김민규씨 다 보여요

어.. 그러네요…?

과장님도 덜렁거리실 때가 있네요 ㅋㅋㅋ

근데 굳이 안 숨겨도 되지 않나요?

이미 결혼 기사 나갔잖아요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몰릴테니까요..

그럼 차 안에 있는 김민규씨 누가 알아보기 전에

과장님 이제 그만 가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럴 것 같네요.. 보영씨 축하 고마워요 -

네 ~ 며칠 후에 회사에서 뵐게요

네 ~




그 외 여주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해주고

세븐틴 멤버들을 만나러 차를 돌렸다

@ 승철이 승철이, 지금 여주씨랑 잠시 숙소 가도 돼?

@ 왜?

@ 청첩장 주러

@ 벌써 그렇게 됐나..

@ 잠시만 애들한테 물어보고 올게

잠시 뒤,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승철이 말했다

@ 와도 될 거 같아

@ 20분 후 도착합니다 -

@ 운전 조심해서 와

@ 응 ~

어디로 가요?

길 안내 해줄게요

민규가 길 안내를 하는 방향으로

차를 돌리고 달리다보니

둘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여주가 주차를 하자 민규가 여주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아 왜이러지~?

여주씨니까요,

여주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주와 민규는 손을 맞잡았다




띵동_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왔어?

여주씨 오랜만이에요 -

잘 지내셨어요?

여주씨, 들어가요

아, 네

여주가 신발을 벗고 민규와 함께 들어가자

상상을 초월할 하이텐션이 여주와 민규를 반겼다

여주씨 왔어요?

청첩장 준다면서요!

민규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청첩장을 꺼내자

아까보다 더 시끄러워진 거실이였다

민규야… 진짜 가는구나..

다들 올거지?

민규가 각자 1장씩 청첩장을 주며 말했다

와 - 당연히 가야지

민규가 제일 먼저 갈지 몰랐는데

민규가 갈 수 있을지도 솔직히 잘 몰랐잖아

갑자기 디스를 날리는 명호에 의해

여주와 민규를 포함해서 다같이 웃음이 나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결혼 정말 축하하고

또 시작 됐다 ㅋㅋㅋ

형 형, 다른 거

이나저나 저나저나 결혼 정말 축하하고

결혼식 꼭 갈게 축하해

축하해요 여주씨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집들이는 언제 해?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면 부를게

너무 늦는 거 아니야? ㅋㅋㅋ

에이 조금만 참아주세요 ~

근데 어쨌든 결혼에 점점 가까워지네

난 솔직히 아직도 형이 결혼하는게 별로 안 믿겨

시간이 믿게 해줄거야

근데 진짜 잘 어울리긴 해

고마워 도겸이 -

다같이 몇 십분을 떠들다가

여주와 민규는 대화를 마무리 짓고 차에 다시 올랐다

민규씨 나 이제는 정말 실감나요

우리가 결혼한다는게

나도요 ㅎㅎ

사랑해요

뭐예요 갑자기 ㅋㅋ

나도 사랑해요 -




안녕하세요 유영입니다

이제 정말 완결이 다가왔네요

60화를 완결화로 찍고

그 다음에는 외전으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해요

외전으로 보고싶으신 장면들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면 참고해서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