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57


결혼 준비를 모두 마친 여주와 민규는

2달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평소와 비슷하게 그리고 함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었다




결혼식 전날 밤, 여주는 민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드디어 내일이네요..

그러게요, 나 너무 떨려요

나도 너무 긴장 되고 설레고 그래요

우리 결혼하면 진짜 행복하게 잘 살아요

그래요, 나도 민규씨랑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

여주씨,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차갑기만 하던 여주씨가

나를 사랑해준 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난 민규씨가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것부터 기적인 거 같아요

그리고 민규씨는 내가 힘들 때

내 옆에서 위로도 해주고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준 사람이에요

민규씨가 나를 좋아하게 된 것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당연하다고 느낀 적 없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민규씨가 늘 내 옆에 있어줬던 것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민규씨 옆에 있을게요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말 예쁘게 하는 거라도 내가 더 예쁘게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난 여주씨를 이길 수가 없나봐요

뭐예요 ㅋㅋㅋ

민규씨가 왜 져요 -

나보다 노래도 잘 불러, 춤도 잘 춰, 얼굴도 예뻐

그리고 나보다 옷핏도 더 잘 받잖아요 -

다정한 거랑 챙겨주는 것도 민규씨가 더 나아요 -

그러니까 우리 그냥 무승부 할까요?

ㅋㅋㅋㅋㅋ 그럴까요?

오늘 형님이랑 만났어요?

회사에서도 만났고, 오면서도 같은 차 타고 왔고..

민규씨 집에 오기 전까지 오빠랑 있었어요

형은 내일 결혼식인데 무슨 말 없었어요?

내일 축사 때 한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민규씨가 속상하게 하면 말 하라곤 했어요

그럼 여주씨

왜요?

형이 괴롭히면 나한테 다 일러요

뭐야 민규씨 엄청 유치하네요

아니거든요?

여주씨한테만 이러는 거예요

또 또 끼 부린다

그래도 남편이 매일 매일 끼 부려주니까 좋죠?

귀엽긴 해요

내가 끼 부리면 여주씨 반응이 더 귀여운 것도 알아요?

아 맞다 내일 축가 세븐틴이 불러준다고 했죠?

ㅋㅋㅋㅋ 네

여주는 말을 돌리며 화제를 돌렸다

민규씨도 같이 불러요?

나도 같이 부르죠 ~

기대해도 돼요?

그럼요 -, 준비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

그래요? ㅋㅋㅋ

그럼 진짜 기대할게요

내일 다크서클 내려오면 안 되니까

이제 그만 잘까요?

그래요 -

민규씨 사랑해요, 잘 자요

여주씨도 잘 자요 -

나도 사랑해요

둘은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말하고

옆에 있던 조명을 끄고는 함께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