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반 BTS 2

EP 33. 폭시 인형 가게 (12)

"이게, 무, 무슨 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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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혹시 폭시 인형 가게 주인 되십니까."

"…네, 제가 주인인데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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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당신을 마약 조직 카타르티시의 일원으로 간주하여 체포합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변명의 기회가 있,"

특별수사반이 협조 수사를 요청한 경찰들이 방독면을 쓴 채 폭시 인형 가게의 물건을 모두 차에 옮기고 있으니, 자신을 폭시 인형 가게 주인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튀어나와 정국의 앞을 막아섰다.

정국은 자신의 앞에 선 남자를 가만히 지켜보다 남자의 손가락 끝에 묻은 하얀 가루를 확인한 다음, 고민의 기색 없이 바로 남자의 어깨를 돌려 수갑을 꺼냈다.

남자가 못 움직이도록 제압한 후 수갑을 채우려 하니, 당황스러워하던 남자는 갑자기 정국의 어깨를 밀치며 뒤로 물러났다.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던 아까위 태도와는 달리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올려 거만하게 정국을 쳐다봤다.

"뭔데, 당신들!!!! 당신들이 경찰이면 다야?!?! 뭐?! 마약?!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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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후…. 이봐요."

"카타르 어쩌곤지 뭔지 난 모르니까 다들 내 물건 돌려놓고 가세요!!! 내 가게 뜯어갈 거면 영장 발부하라 이 말이야!!!"

영장부터 내놓고 얘기하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남자에 정국은 이마를 짚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곤 없는 인내심까지 다 끌어올려 설명하려 입을 여니, 그보다 한 발 더 빨리 누군가의 손이 내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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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특별수사반 행동 강령 제 1조 3항. 판사의 판단 없이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뭐……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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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고로, 영장 없이도 당신을 체포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거기!! 이 사람 데려가세요!!!"

남준의 외침에 한쪽에서 물건을 실던 경찰 두 명이 다가와 남자의 팔을 잡고 경찰차로 데려갔다. 갑작스러운 남준의 등장에 어안이 벙벙한 정국은 남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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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아니, 그리고 특별수사반 행동 강령 제 1조 3항이라니…? 2항까지만 있던 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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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대통령이랑 국회의원 만나서 영장 발부 건으로 회의하느라 좀 늦었어. 그래도 의안 통과 됐으니까 용서해 줄 거지?"

남준이 새롭게 통과된 행동 강령을 펄럭이며 씨익 웃었다. 영장 발부도 특별수사반 권한으로 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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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개멋있다."

정국이 진심 어린 감탄사를 내뱉으며 엄지를 척 내밀었다.

한편, 승연과 다연 때문에라도 경찰서에 남게 된 호석은 다연에게 코코아를 타 주며 증언을 유도했다. 수상한 사람을 만난 적 있냐, 승연의 손은 왜 잡고 있었냐 등등을 물었지만 다연은 고개를 젓기만 했다.

다연의 손을 잡고 있던 승연이 너무 다급하게 굴지 말라며 다연의 등을 토닥이자, 다연은 "아저씨…." 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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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응?"

"아저씨가… 그랬어요.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큰 버스가 다니는데… 거기에 우리 엄마가 있다구…."

연여주

"엄마라니?"

경찰서 사무실에 있는 동안 호석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여주는 점점 기억을 떠올리는 다연에, 옆에 누워있는 연준을 두고 다연에게 다가갔다.

얼떨결에 대화를 듣게 된 연준도 다연의 말에 집중했고, 다연은 자신에게 다가온 여주에 놀라 어깨를 들썩이더니 곧이어 고개를 저었다.

"모,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엄마가 있다구 해서……."

"거기서 절 엄마라고 착각했을 거예요. 어렸을 때 호석이가 길을 자주 잃어버려서 손을 잡고 다니던 버릇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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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다연아, 엄마만 있다고 했어? 아빠는?"

"아빠는… 없다구…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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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사브라야."

연여주

"뭐?"

다연과 승연 곁에 있던 여주와 호석의 고개가 연준의 한 마디에 바로 돌아갔다. 갑자기 사브라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최연준 image

최연준

"카타르티시에서 간부는 총 세 명. 사이타, 사브라, 프시케. 이건 다 알고 있을 거야."

연준의 말에 호석과 여주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꽤 길어질 것 같은 얘기에 호석이 자리에 앉으니 연준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호석과 여주를 번갈아 보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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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여기서 프시케는 마약을 제조할 장소나 실험할 장소를 책임지고 담당해. 마약을 판매하거나 제조하는 것 자체는 사브라가 하고. 보스인 사이타는 이 모든 것들을 총괄하지."

연여주

"저번에 아쿠아리움에서는 마약 판매보다 제조, 실험에 더 집중된 것 같았어. 강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고. 네 말대로면 아쿠아리움은 프시케 담당이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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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응. 안 그래도 그때 프시케 엄청 까였어. 사브라랑도 싸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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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 이번에는 폭시 인형 가게에서 판매하는 쪽이 주목적이니까… 사브라 담당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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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맞아. 그리고 나는… 그 아이에게 세뇌시킨 사람이 사브라라고 예상해. 마약 관련 일에서 직접 나서는 사람은 간부들밖에 없는데, 그중에 남자는 사브라 하나잖아."

연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더 위험함을 암시했다. 카타르티시가 특별수사반 팀원의 가족을 다 알고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어쩌면 사생활 또한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석진 형한테 전하고 올게."

호석은 연준이 말한 내용을 석진에게 전하고 오겠다며 잠시 사무실을 나갔고, 승연은 갑자기 무거워진 분위기에 겁 먹은 다연을 달래기 바빴다.

그리고, 여주는 침대에서 베개에 기대 아직도 심각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연준에게 다가갔다.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드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여주를 올려다 보았다.

연여주

"너, 진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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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뭐가."

연여주

"나한테, 아니 특별수사반에 협조해 주는 거 좋아. 좋은데, 정말 좋은데…. 그럴수록 넌 더 위험해지는 거 알잖아."

여주는 복잡한 시선으로 연준을 바라봤다. 자신을 위해 나서주는 게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됐다. 카타르티시나 특별수사반이나 양날의 검이 연준에게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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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됐어, 어차피 난 지금 나가도 걔네 손에 죽었어."

연여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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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누나. 난 이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놈이야. 우리 조직이 그놈들 손에 무너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래왔어."

연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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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누나를 만나게 돼서 다행이야. 죽기 전에 뭐라도 하고 갈 수 있겠네."

연여주

"그런 말… 하지 마……."

슬프기보다는 화가 났다. 왜 얘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걸까. 어떻게 이런 상황에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걸까.

여주는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연준은 그런 여주를 눈치챘지만 빠르게 눈을 돌려 모르는 척했다. 현재 여주가 마음 고생이 심하다는 걸 연준도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헤어지고 항상 그리워하던 언니가 알고 보니 우리 조직을 무너트린 조직의 보스였고,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을 이제야 다시 만나게 됐지만 또다시 목숨에 위협을 받았다.

그나마 이제야 좀 특별수사반 팀원들에게 마음을 열 것 같았는데, 아직 이들은 여주의 진짜 정체를 모르니 자신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는 못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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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지금 이 자리에서 여주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연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여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여주의 짐을 자신이 조금이라도 덜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야 떡밥 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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