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반 BTS 2

EP 38. 학•의•소 (4) / 불법 카지노 (1)

김남준 image

김남준

"⋯어떻게 할 거야?"

짧은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로 모인 그들. 세 학원 모두 뭔가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있으며 세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하나같이 같은 비타민을 소지하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이번에도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라 추측했다.

그렇게 생각하기까지 고민되는 문제점들을 한 번에 날려준, 연준의 한 방. 피해자들이 카타르티시에서 만드는 마약의 복용자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다는 사실이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하⋯⋯ 당분간은 마약 관련 사건 안 맡기로 했는데."

곤란했다. 하필 이럴 때 또 카타르티시와 연관된 일이 터지다니.

게다가 여주는 택배를 받은 이후로 한껏 카타르티시에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혼자 있을 때면 택배로 받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다 누군가의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곧바로 목걸이를 숨기니. 분명 카타르티시와 관련된 물건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아씨, 이미 마약수사대에서 선수쳤어. 서장님이 이번 사건 마약수가대에 넘기고 다른 사건 맡으래."

전정국 image

전정국

"다른 사건은 뭔데?"

정호석 image

정호석

"불법 카지노. 강력반에서 6개월 동안 주시하고 있던 건데 학생들 그 사건이 마약수사대에 넘어가게 되면서 이게 우리한테 넘어왔어."

박지민 image

박지민

"진짜 가지가지한다. 강력반 입장에서는 6개월이나 주시하고 있던 걸 우리가 뺏어온 거잖아. 우리가 실패해도 화나고 성공해도 화날 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쩔 수 없어. 점점 내부에서도 특별수사반의 설립 목적이 달라진 거 아니냐는 소리도 들리고 있으니까."

등을 의자에 기댄 석진이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눈을 가렸다. 이걸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져갈 수도 없고, 어쩐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왜 그렇게 심각해?"

책상에 걸터앉아 그들을 둘러보던 연준이 입을 열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그냥 둘 다 하면 되잖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저게 뚫린 입이라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진정해, 정국아.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간단명료한 연준의 말에 정국이 인상을 구기며 몸을 일으키니 옆에 있던 태형이 그런 정국의 어깨를 잡아 다시 앉혔다. 진지한 표정의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두 사건 한 번에 맡는 거, 처음 아니잖아. 마약수사대에 사건 넘기는 척하면서 우리가 따로 수사하면 되고."

박지민 image

박지민

"야, 그게 말이 쉽냐. 그때도 우리 어렵게 했어."

민윤기 image

민윤기

"결과적으로 성공했잖아. 뭐, 까짓 거 해 보면 되지."

김남준 image

김남준

"윤기 형까지⋯."

한순간에 회의실 내 분위기가 술렁거렸다. 이들 중 가장 동요하지 않는 이는 석진과 여주. 의자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여주와 의자에 앉아있던 석진의 눈이 마주쳤다.

연여주

"제가 할게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뭐?"

연여주

"불법 카지노 정리. 제가 할게요. 나머지 분들은 카타르티시 쫓는 데 집중해 주세요."

모두의 시선이 여주에게 꽂혔다. 이어진 잠깐의 정적. 하지만 몇 초도 이어지지 못한 정적은 담담한 석진의 말에 의해 끊겼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그래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

김남준 image

김남준

"형, 그게 무슨,"

김석진 image

김석진

"단, 두 명은 꼭 데리고 가야 해요. 혼자서 움직이는 건 절대로 안 되고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형!"

석진이 여기저기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모두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륵, 긴 다리로 의자를 미니 가볍게 뒤로 굴러간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그 두 명은 정국이랑 지민이. 최연준 씨는 저희랑 같이 다니면서 학생들이 지닌 비타민이 마약이 맞나 확인할 거예요. 이 정도면, 제가 많이 양보한 거죠?"

연여주

"⋯⋯."

석진을 바라보는 여주의 눈이 커졌다. 사실 말을 뱉고 나서도 어떻게 설득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선뜻 알겠다고 해 줄줄은 몰랐다.

연여주

"고마워요. 이쪽은 제가 맡을게요."

김석진 image

김석진

"다치지 마요. 과거에 조직원이었어서 싸움을 잘한다한들 나한텐 그냥 스물 여덟의 정이 많은 평범한 여자니까."

가까이 다가가 악수를 하며 손을 맞잡으니 그 손을 가볍게 끌어당겨 귓가에 속삭인다. 가슴에 부딪힐 뻔한 고개를 들어 올려 바라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꽤 가까웠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떨어지세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떨어져."

각각 서로를 끌어당기는 연준과 정국 탓에 곧바로 거리가 벌어졌지만.

정호석 image

정호석

"진짜 저렇게 보내도 돼? 왜 나도 아니고 정국이인데?"

김남준 image

김남준

"어째 네가 같이 못 간 거에 더 화가 난 것 같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조용히 해."

어느새 비어버린 세 자리. 호석의 말에 놀리듯 말했지만 정작 남준도 호석과 같이 빈 의자만 굴러다니는 세 자리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우리 중에 가장 몸을 잘 쓰는 애잖아. 경험도 쌓였고 즉흥적인 상황 판단 능력도 길렀겠다, 걔보다 여주 씨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경력은 내가 더 우수한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형까지 왜 그래."

최연준 image

최연준

"⋯다 마음에 안 들어."

세 사람이 없는 회의실은 적막했다. 정확히는, 여주가 없는 회의실이 경계심으로 싸늘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나도 가고 싶은 거 참은 거니까 다들 불만 갖지 마. 괜히 우리끼리 몰려간 것보다 어쩌면 여주 씨 혼자 처리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보낸 거니까."

김남준 image

김남준

"그럼 지민이는 왜?"

김석진 image

김석진

"가장⋯ 흑심 없어 보이니까?"

김태형 image

김태형

"⋯잘못 판단한 것 같은데."

하아-. 누구 것인지 모를 깊은 한숨 소리가 회의실을 채웠다.

그들을 보며 연준은 생각했다. 아, 정말 다 마음에 안 든다.

연여주

"근데 둘 다 카지노 가 본 적 있어?"

핸들을 잡은 여주가 조수석에 앉은 정국을 한 번, 뒷좌석에 앉은 지민을 백미러로 한 번 쳐다보며 물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난 없는데."

그에 정국은 대수롭지 않게 안전벨트를 조이며 답하고,

연여주

"너는?"

박지민 image

박지민

"난⋯ 있어."

지민은 잠시 뜸을 들이다 긍정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예? 가 봤다고? 언제?"

박지민 image

박지민

"아 그냥 뭐⋯. 김태형 인맥이 좀 많아? 아는 사람이 연 카지노라고 해서 재미로 몇 번 가보고 말았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와⋯ 둘 다 군인 맞아? 아니지, 경찰 맞는 거야?"

연여주

"왜 그래. 카지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경찰이나 군인은 평범한 축이야. 국회의원, 연구원, 뭐⋯ 난 스님도 봤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스⋯ 스님?"

거짓말 하지 말라는 의심 반, 그게 진짜냐는 호기심 반. 여주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마치 동화책을 처음 본 아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럼 너도 카지노 가 본 거야? 아, 엄청 자주 간 건가."

연여주

"자주는 아니고 종종. 일하는 장소 중에 카지노도 있었거든."

박지민 image

박지민

"아⋯⋯."

창 밖을 내다보며 담담하게 말하는 여주에 지민은 말 끝을 흐렸다. 자꾸만 여주가 과거에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잊는다. 이렇게 간혹 평범한 삶을 살았던 이들과 다른 경험을 해왔다는 걸 들을 때면 내심 가슴이 철렁했다.

여느 조직원처럼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아 할까 봐. 타인에 의해 자기 자신이 죽는 것 또한 순리로 여길까 봐. 그 모든 상황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일까 봐.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금은, 안 가지?"

그래서 물었다. 아닌 걸 알면서도, 물었다.

연여주

"뭐래. 당연하지. 갈 일이 뭐가 있어, 이제 난 조직원도 아닌데."

여주가 별 말을 다 한다는 듯 픽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별거 없는 그 미소가 괜스레 좋아서 지민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손등으로 가리며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그래, 그거면 됐다.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지민은 눈을 감았다.

역시 엄청 쉬고 와서 그런가 손팅이 5분의 1로 확 쭐었네요 😱😭 구독자 수는 상관 없는데 댓글이 확 줄어든 게 눈에 보이니까 조금 😧 했어요

괜찮아요! 거의 뭐 겨울밤 자듯 쉬고 온 저니까! 에이 그래도 긔차니즘 있으신 분들도 임티 하나씩만 보내주세요! 저 임티로 엘퍼분들 반응 확인하는 거 좋아하는 거 아시면서 😉

오늘은 불타는 월요일입니다 다들 학교 잘 다녀오시고 수업 잘 들으시고 출근 잘 다녀오세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