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단편 모음집(워너원)

아저씨가 좋아요 #옹성우 (2)

아저씨가 좋아요

#옹성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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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image

여주

"나가라면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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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나가줄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가달라는 아저씨의 말에 나는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유도한 말이란걸 잘 알면서도 막상 그 소릴 듣고나니 울컥하는 감정에 따듯한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는 재빨리 아저씨의 집을 나왔고..

달칵-

아저씨의 집 문까지 닫아주었다.

그러곤 우리집 문을 열고 들어서 아무도 없는 거실 한복판에 주저 앉아 허공을 응시한채 눈물을 삼켰다.

그렇게 한번 삼킨 눈물은 다시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단지 머리속은 복잡해져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나에게 늘 친절하게 굴던 아저씨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너무나 잘생겨 당연히 많은 여자를 사겨 봤을거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아저씨는 자기입으로 여자한테 관심 없다며 나보고도 아저씨 좋아하지 말라며 장난을 치듯 날 밀어내던 모습이 떠올랐다.

역시 난 아저씨의 눈에 많이 어려보였던 탓일까..

나는 늘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티를 내지만 아저씨는 언제나 나를 어린애 취급하기 바빴었지 한번도 나를 제대로 봐준적이 없었다.

그런생각을 하고 있으니 포기해야하나 생각도 들면서 괜히 서러운 마음에 쇼파에 기대어 미간을 좁히고는 있지도 않는 엄마에게 찡찡거리며 앙탈을 부리는듯 혼잣말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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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씨.. 어떡해.. 난 아저씨 아니면 안된단 말야.."

쇼파를 부여잡고 흔들고 발버둥 치고 그러다가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아저씨의 그 굳어있던 얼굴이 떠올라 기분이 우울해 지고..

그렇게 혼자만의 감정싸움을 치루던 나는 잠에 들었고 잠에 깰때는 알림소리가 아닌 초인종 소리에 눈을 떴다.

띵동~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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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ㄴ..네! 나가요!!"

자는 동안 흘린 침을 탁자위 휴지로 닦아 내고는 급하게 현관문으로 향했고 나는 의심할 것도 없이 문을 활짝 열어보았다.

그러자 문앞으로 보이는..

"..여주야"

아저씨..

아저씨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내이름을 불르며 서있었고 나는 뒤늦게 뒤를 돌아 입가도 정리하고 산발이된 머리도 대충 묶어 아저씨를 향해 다시 몸을 돌려 눈을 크게 뜨고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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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무슨 일이에요?"

내 말에 팔 한쪽을 들어올리는 아저씨의 손에서는 바시락 바시락 봉지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나는 소리가 들리는 아저씨의 손을 쳐다봤고 아저씨의 손에는 하얀봉투가 걸쳐져서는 그 안에 음료수와 과자들이 비춰보여졌다.

내가 뭐냐는듯 쳐다보자 크흠- 거리며 목을 가다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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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놀이터 갈래?"

놀이터를 가자며 나를 이끄는 아저씨였다. 그에 나는 묻고 따질것도 없이 곧장 아저씨를 따라 나섰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아저씨를 따라가 도착한 놀이터에서는 나란히 그네에 앉아서는 아저씨가 주는 음료수와 과자를 먹으며 흔들흔들..

아무말도 없이 앞뒤로 내 몸을 움직일 뿐이였다.

그러자 먼저 말을 꺼내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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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까는 .. 미안했어.. 갑자기 전여친 사진을 보니깐..순간."

내게 사과를 해오는 아저씨의 말에 나는 태연하게 평소처럼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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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 아저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거에 상처도 안받아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제가 잘못한건데요."

내 말에 피식- 웃어보이던 아저씨는 고개만 내쪽으로 돌려 한쪽 볼에 보조개를 피우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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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넌 나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처음으로 물어봐 주었다.

늘 내가 좋다고 해도 웃어 넘기거나 좋아하지 말라며 장난치듯 대충 넘겨버리는 아저씨 때문에 내 진심을 말할 틈조차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저씨가 내게 기회를 주는것 같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이 움직이는 대로 답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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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다 좋아요, 다. 잘생겨서, 목소리가 좋아서, 키가커서.. 이유는 많은데 그냥 아저씨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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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무 좋아요"

내가 진지하게 말을 하자 당황한건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더니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말을 하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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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야... 또래중에 잘생기고 팔팔한 애도 많을텐데 나처럼 한참 나이많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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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이가 왜요? 아저씨 저 그렇게 생각보다 안어려요! 저 곧있으면 술먹을 수 있는 성인이에요!"

발끈해서 한 말이였다.

그러나..

나를 어른인척 하는 어린아이 보듯 보며 웃는 아저씨.

그런 아저씨의 웃음소리가 나를 더욱더 자극시켰다.

나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고는 그네에서 나와 아저씨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그런 나를 놀란눈으로 올려다 보는 아저씨.

나는 그런아저씨를 빤히 쳐다보다가 아저씨 얼굴로 가까이 다가섰고 무슨일인지 피하지 않는 아저씨 때문에 아저씨의 입술과 나의 입술은 정말 종이 한장정도의 얇은 거리를두고 섰다.

그러나..

나는 끝내 입술은 닿지도 못한채 고개를 들어올렸고 아저씨는 푸스스- 웃더니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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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하지도 못하면서 대들기는."

아저씨의 말이 맞다.

나는 아저씨를 잠시 기만했다.

당연히 코앞까지 가면 닿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난 많이 어렸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조차도 두려워하는 작은 아이였다.

하지만 그런 아이를 계속해서 자극하게 되면 아이에게는 자존심이란 강한 부스터가 있어 눈에 뵈는게 사라져 버린다.

바로 지금처럼.

나는 아저씨의 옷깃을 잡고 고개를 내렸고 아저씨와 나는 점점 가까워져 갔다.

그러나 또 어린 마음에 코앞에서 멈춰섰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내 기다란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오는 아저씨의 손길.

아저씨는 나의 뒷목을 가볍게 잡아 자신의 입술과 맞물렸고 그에 나는 질끈 감은 눈은 뜨지도 못한채 숨죽이며 있다가..

촉-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입술에 눈을 살며시 떠보았다.

그러자 그런 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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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하려면 제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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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코앞에서 유혹하지말고"

라며 그말을 끝으로 그네에서 나와 일어서더니 내 머리를 한번 헝클이고는 먼저 걸음을 옮기는 아저씨.

나는 그런 아저씨의 뒷꽁무늬를 졸졸 쫒아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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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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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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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헐..뭐야 그럼 키스는 왜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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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그게 무슨 키스야... 스무살 되면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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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헐.. 약속했어요! 새끼손가락 걸어요!"

그날 우리가 건 새끼손가락은 내가 스무살이 되었을때 나의 첫키스의 증표가 되어주었다.

아저씨가 좋아요_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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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꺄~~여주랑 성우랑 스무살 되자마자 키스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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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과연 키스만?"

이 빙의글은 전체연령가로 음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