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단편 모음집(워너원)

사랑에 기한과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하성운 (1)

사랑에 기한과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하성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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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컬러버스] 좋은사람이 생겼을시 그 사람의 머리 색을 따라 자신의 머리색이 아래에서 위로 바뀌는 세계관.

내겐 무려 8년지기 남자 사람 친구가 있다.

이름은 하성운.

그런 우리둘을 보며 왜 연애를 하지 않는건지 어떻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있는건지 너무나들 신기해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부터 현재 19살이 되기까지 서로 볼꼴 못볼꼴 다 봐오며 살아온 아주 친한 친구사이끼리 서로에게 설렘이란 감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기에 완전히 불가능한 일 이였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서로의 머리색을 유지하며 서로 완전한 친구로써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나의 길고 긴 검은 머리카락에 남아있다.

하성운도 물론 갈색 머리를 단 한번도 물들인적 없이 너무나 잘 유지해 왔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입증이된 우리는

부x친구다.

근데 어느날 부턴가 그 친구라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단단한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으로 넘어가 보면...

하성운 image

하성운

"야 이여주 나 오늘 먼저간다."

여주 image

여주

"왜?"

평상시 늘 나랑 같이 하교를 하던 하성운이 왠일인지 먼저 하교를 하겠다며 반을 뛰쳐나가 버렸고 뒤늦게 왜냐고 묻는 나의 질문은 허공에서 떠돌다가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무슨일이 있겠거니 싶은 마음에 나머지 청소를 하던 내가 청소를 시작하기전 창문을 모두 활짝 열때 자연스레 보인 운동장으로 학교를 나가는 하성운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한 여자와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하성운의 모습을.

그순간 평소 나랑만 다니던 하성운이 다른여자와 있는걸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왜인지 배신감도 느껴지면서 청소할때도 하성운 생각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으니..

충격이 작지만은 않았나보다.

그러나 그다음날 또 평상시와 같이 나랑만 다니는 하성운의 모습에 한시름 놓을때였다.

그렇게 여느때와 같이 하성운과 온종이 붙어다니다가 하교까지 같이하는데..

그때 하성운이 또..

하성운 image

하성운

"야.. 나 먼저 가야겠다."

그말을 끝으로 그냥 갈려고하는 하성운을 나는 급하게 붙잡았다.

그러곤 한다는 말이..

여주 image

여주

"너.. 어제 그 여자애랑 같이가려고?" 

내 물음에 어떻게 알았냐는듯 "어?"짧은 탄성과 함께 고개를 기울이는 하성운.

그에 나는 어제 보았던 내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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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제 봤어.. 여자애랑 같이 가는거"

내 말에 하성운은 "아.."하고 멍청한 소리를 내다 이내 살풋- 웃어보이더니 내가 자신을 붙잡느라 내 팔언저리로 떨궈진 가방끈을 제대로 고쳐주고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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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걔 어제 처음본 애야, 와서 말 걸길래 대답한거고.. 나 진짜 일 있어서 그래"

그말을 끝으로 내 한쪽어깨를 툭- 치고는 반대반향으로 뛰어가 버리는 하성운.

그때 괜히 화끈거리는 어깨를 손으로 붙잡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내 입으로 안심의 한숨을 내뱉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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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야.. 그런거였어?'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때면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는 나였다.

그때는 나의 그런 감정들이 하성운이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해서 그런거라 생각했다.

갑자기 하교를 따로 하질않나.. 살갑게 웃으며 나를 챙겨주는 모습은 더욱더 나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게 전부 하성운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주 image

여주

"아니였네.."

다음날 아침이 되고나서야 알았다.

하성운 잘못이 아닌 내 심정에 문제가 생겼단걸..

내 길고긴 검은 머리카락 끝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성운의 머리색과 똑같은 색으로..

그걸 본 순간.

곧 있으면 집앞에 와서 날 찾을 하성운이 떠올라 차마 머리를 그대로 하고 나갈 수 없었던 나는 큰 결심을 하곤 부엌에 있던 커다란 식가위를 집어들고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의 끝을 모조리 잘라버렸다.

그래봤자 별 티도않나는 길이이지만 그럼에도 그걸 자르는 순간 왜이리도 손이 쉽사리 안떨어지던지..

결국 그렇게 검은머리만 남게된 나는 전신거울에 몇번이고 내 모습을 비춰 보며 이상한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고작 1~2센티 자른걸로는 티도 나지 않았기에 안심을 하며 집을 나섰다.

모든게 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하성운 image

하성운

"너 어째 머리가 더 짧아진것 같다?"

하성운은 어쩜이리도 눈치가 빠른건지.. '고작'1~2센티를 '무려'1~2센티로 주어를 바꿔버리는 특이한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친구였다.

그런 하성운을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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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뭔소리야.. 그대로구만"

잡아떼기.

무조건 아니라며 잡아떼니 그제야 어깨를 으쓱이며 걸음을 떼는 하성운을 보며 안심을 한 나는 졸졸 쫒아가며 생각했다.

어제 너무 하성운 때문에 신경쓴게 많아서 그래, 일시적인 거야, 등등의 나 스스로 편하자고 하는 혼자만의 합리화.

하성운 image

하성운

"야, 이여주,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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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응"

사랑에 기한과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1)

자까 image

자까

"제 머리색은.. "

자까 image

자까

"박지훈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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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내가 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