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속 설탕
19. 응징


그렇게 속에 있던 말들을 한 여주는 한동안 눈물을 쏟아냈다.

안도감에서였을까..

그 감정은 내가 감히 짐작할수도 없는 크기였을 것이다..

여주는 울부짖었다.

끔찍할 정도의 괴성이었다.

저러다가 탈진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난 여주에게 손 대지 않고..

묵묵히..옆을 지켜주었다.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필사적으로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여주가 더 힘든 건 원하지 않기에.

그렇게 여주는 울다 잠에 들었고,

아팠던 고등학교 첫 수련회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수련회가 끝난 다음날, 아침 일찍 난 한백우 그 ××××가 다닌다는 연화고를 찾아갔다.


민윤기
야. 여기서 한백우가 누구야.


한백우
난데. 넌 누구야?


민윤기
알 거 없고, 따라와.


한백우
뭐야 너! 우리학교 학생은 맞아?


민윤기
닥치고 따라 오라고!!!!

반 애들
뭐야..백우 왜 데려감? 쟨 누구야?? 잘생겼는데? 한백우 왜?? 쟤한테 볼일있나? 한백우 착해서 딱히 그럴 일 없는데? 뭐지? 완전 화나있는데? 어디가는 거지??


민윤기
야..너 왜그랬냐?


한백우
내가 뭘? 그리고 너 누구야?


민윤기
서여주 한테 왜 그랬냐고!!!!!!!


한백우
아~ 그X? 그 양다리 걸친??ㅋㅋㅋㅋㅋㅋㅋ


한백우
ㅋㅋㅋㅋㅋㅋ걔 남친이냐??ㅋㅋ소문 못들었어? 걔 나쁜애야~ 너도 조심해야 될 걸~?


민윤기
대답해. 왜 그딴 식으로 소문내고 다녔냐고.


한백우
ㅋㅋ솔직히 빡치잖아~~XX한테 거부당하면?


한백우
오래 사귀었으면 진도도 나가고 그래야 할 것을? 원래 다 그렇잖아, 1000일 참으면 많이 참은 거야! 키스가 뭐야, 다른 것도 다 했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발로 정강이를 세게 찼다.


한백우
아윽...


민윤기
XX 너 한번만 더 입에서 그딴 소리 나오면 죽여버린다 이 XX야

주저앉았음에도 여전히 그 XXX는 핏발 선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한백우
ㅋㅋㅋㅋㅋㅋ때렸냐? XX를 XX라고 하지 뭐라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퍽"

내 발이 한백우의 복부에 깊게 박혔다.


한백우
크..윽......이 XXXX가

콜록대던 한백우를 뒤로 하고 가려하던 때에,

"퍽"

끈질지게 다시 일어나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피했지만 조금 늦었는지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

입술이 터졌는지 비릿한 피 맛이 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싸늘하게 비소를 지으며 다시 정강이를 발로 찰 뿐이었다.

한백우는 무릎을 감싸고 앉아 신음하고 있었다.


민윤기
하..너 한번만 더 XXX X같은 입 잘못 놀리면 이걸로 안 끝나.

그렇게 교문을 나왔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 힘들다.

동시에 화가 났다.


민윤기
하..서여주...힘들었겠지..학교는 왔으려나...

답답했다. 보고싶었다.


민윤기
서여주 보고싶다...

뛰었다.

학교까지 계속해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계속 뛰었다.

서여주를 보고싶었다.

네 웃는 얼굴이..그 맑은 미소가 너무나도 보고싶었다.